제주해양수산전망 대토론회...생활 속 민원부터 ‘지속가능한 수산업’ 위한 조언까지

IMG_0593.JPG
▲ 5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2015년 제주해양수산전망 대토론회'. 각계각층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테이블 별로 앉아 토론을 벌였다. ⓒ 제주의소리

제주 어민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니 평소 하고팠던 생활 속 이야기들이 하나 둘 흘러나왔다.

5일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제주도, 제주도의회 해양수산발전포럼 주최로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2015년 제주해양수산전망 대토론회’에서는 제주 해양수산과 관련된 다양한 현안들이 다뤄졌다.

소수 패널들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는 방식을 벗어나 모든 참석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7~8명씩 모인 테이블 별로 토론을 진행한 뒤 주요 논의 내용을 전송하면, 이 중 하나를 선정해 종합토론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첫 주제는 ‘제주해양수산이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민원성 요청부터 전반적인 제주 인근 어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염려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오르내렸다.

김용식 제주시 도두어촌계장은 “도두의 마리나 항구시설은 비좁고 안전에 위험성이 있다”며 “외국의 선박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게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임규 성산포어선주협회장은 “제주에는 5톤 미만 어선이 대부분인데, 타 지역 대형어선들이 제주 연안까지 들어와서 조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제주와 남해안이 황폐화 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어장의 진입로를 넓혀달라”, “해안가 숙박시설에 대한 허가를 남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IMG_0586.JPG
▲ 5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2015년 제주해양수산전망 대토론회'. 각계각층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테이블 별로 앉아 토론을 벌였다. ⓒ 제주의소리

하나의 현안을 두고 주제발표를 한 전문가와 어민들 사이가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강애선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어촌계장은 “소라의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10여년전에 비해 소라값이 50%나 낮아졌다”며 “수익성이 높으면 해녀가 왜 안 나오겠다. 관련 가공업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우 해양수산개발원(KMI) 어촌정책실장은 내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수출시장만 의존하면 상대국에서 소위 ‘장난’을 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제주도에 오는 사람이 소라 관련 식품을 꼭 먹고 가게 만들어야 한다. 내수와 수출시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정리된 논의들은 김우남 국회의원실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전달된다.

김 위원장은 토론회에 앞서 “(종전의 토론회는)전문가 몇 사람이 자기주장만 하고 나머지는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참여한 사람 모두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예산과 정책에 반영할 것”고 의견 수렴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