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양, 이안·조은장 작가 2인전 ‘거로에 살다’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양은 2월 28일부터 3월 22일까지 이안, 조은장 작가 2인전 ‘거로에 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주시 화북 거로마을의 역사, 마을 풍경, 주민들의 삶을 예술작품이라는 형식으로 기록하고자 기획한 문화공간 양의 중장기 사업 ‘거로마을이야기’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추진됐다.
만화(이안), 사진(조은장)이라는 다른 분야는 서로를 연계하는 상호작용으로 더욱 풍성한 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이안은 인쇄된 만화책 외에도 만화의 이미지를 출력해서 전시해 전시를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조은장은 사진 작품을 출력해서 전시하는 것과 함께 모니터에서도 상영해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안은 문화공간 양의 입주 작가로 9개월 동안 거로마을에 살면서 느낀 감정과 소소한 일상을 만화로 그렸다.
연삼로가 생기면서 하나의 거로마을이 위와 아래로 나뉘게 된 이야기, 당충대 퐁낭이 도로포장으로 인해 뿌리가 잘리고 단이 생기면서 마을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던 장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사연 등이 만화 속에 담겨있다.
조은장은 2014년 한 해 동안 거로마을에서 열린 행사들과 화북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1월 마을총회, 4월 경로잔치, 5월 단합대회와 함께 화북동의 자연마을과 아파트단지 사람들이 참여한 10월 화북동 한마음 체육대회의 사진 속에 마을의 놀이문화, 음식문화, 예절문화 등이 기록으로 남았다.
문화공간 양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예술가와 마을사람들이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며 서로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전시장을 찾는다면 사진과 만화에 담긴 거로마을의 풍경 속을 같이 살아가는 예술가들과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하지만 훈훈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문화공간 양
제주시 거로남6길 13(화북이동)
064-755-2018, www.culturespaceyang.com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