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jpg
▲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영등송별제 현장. ⓒ제주의소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영등송별제가 오는 4월2일(음력 2월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시 사라봉 입구 칠머리당에서 개최된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당굿은 마을의 성소인 당(堂)에 항상 있는 당신(堂神)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다. 

그 가운데 영등굿은 특정한 시기(음력 2월1~15일)에 잠깐 방문했다가 되돌아가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돌려보내면서 한해의 생업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등굿 영등송별제는 초감제를 시작으로 본향듦→요왕맞이→도액막음→씨드림→영감놀이→도진 순서로 진행된다.

옛 제주 사람들은 바람과 농경의 신인 영등신이 섬의 서쪽 끝으로 들어와 변덕스런 날씨와 눈보라를 일으키기도 하며, 바다밭과 육지밭에 각종 씨앗을 뿌리고 섬의 동쪽 끝으로 나간다고 믿었다. 

영등신의 다니는 길은 겨울철 불어오는 혹독한 북서계절풍의 경로와 같다.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바다와 밭에서의 한해 풍요를 기원하는 제주인들의 간절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1986년 11월 1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됐다. 또 지역 주민들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독특하고 창의적인 해석을 표현하는 유산으로서 그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9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올해 중으로 칠머리당 전수회관 건립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