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26_181198_4952.jpg
▲ 30일 오후 10시43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내 텐트에서 남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경찰,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주소-나이 달라 ‘연관성’ 확인 주력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집단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확보했다.

30일 오후 10시43분쯤 협재해수욕장 내 텐트에서 도민 A씨(26)와 B씨(32), 외지인인 C씨(39.광주), D씨(30.전북) 등 남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이틀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텐트 안에서 화로와 이들이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연탄 2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7~8인용 텐트 안에는 3명이 나란히 누워 있었고, 나머지 1명은 대각선으로 누운 상태였다. 텐트 옆에는 B씨가 대여한 렌터카도 발견됐다.

B씨의 자택에서는 가족들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도 확인했다.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60226_181203_4149.jpg
▲ 30일 오후 10시43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내 텐트에서 남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경찰은 숨진 4명의 모습이 창백하고 입술이 선홍색을 띠며 시반(사망 후 피부에 생기는 반점)이 확인된 점에 비춰 일산화산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아 법원에 부검영장도 신청했다.

A씨와 B씨의 가족들은 30일 오후 동부경찰서에 연이어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위치추적 작업을 벌였고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이 협재해수욕장 텐트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나이와 거주지가 다른 이들이 함께 모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와 문자내역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른 지역 출신 2명이 제주에 들어온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결과 전형적인 연탄가스 중독사로 보인다”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났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통신수사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160226_181199_5000.jpg
▲ 30일 오후 10시43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내 텐트에서 남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