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제주씨네클럽베너수정.jpg
제주씨네클럽, 3일 오후 프랑스영화 ‘금지된 장난’ 상영


극단적인 이념 갈등으로 끔찍한 학살을 불러온 제주4.3, 그 역사적인 날을 맞아 전쟁의 상처를 잔잔하게 그려내는 프랑스 영화가 제주에서 상영된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는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개최하는 ‘제주씨네클럽’ 서른다섯 번째 행사를 3일 저녁 6시 30분,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에서 진행한다. 

서른다섯 번째 열리는 제주씨네클럽이 선정한 올해 4월의 영화는 <금지된 장난>(원제 Jeux interdits). 1950년대 프랑스영화를 대표하는 명작이자 한국의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영화로 손꼽힌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직후, 1940년 여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공습으로 고아가 된 어린 소녀 폴레트는 죽은 동물들의 무덤을 만들면서 십자가를 세워준다. 늘어나는 무덤만큼 부족한 십자가를 채우기 위해 성당, 자신의 형 묘지까지 찾아가 십자가를 뽑는다. 어느날 전쟁고아들을 고아수용소로 데려가는 적십자의 조사반에 폴레트는 넘겨지게 된다. 

영화 금지된 장난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십자가를 훔치는 행위를 의미하고 있지만 어른들이 만든 삭막한 전쟁과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명작이다. 

어른들의 신성한 십자가가 어린이들 우정의 징표로 표현된 것은 어른들이 벌인 ‘금지된 장난’ 즉 죽음과 무덤으로 가득한 전쟁에 던지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주제곡 <로망스>는 전 세계 관객에게 각인된 유명한 곡으로 기타 선율은 참혹한 전쟁으로 상처받은 동심을 어루만지듯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52년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 그랑프리,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금사자상, 아카데미 외국영화상,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외국영화상 등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씨네토크는 제주도 서귀포시 출신 모지은 감독이 주관한다. 모지은 감독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연출전공으로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18기로 연출전공 했다. 

2002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첫 장편영화로 연출했고 현재는 스토리보드 작가, 시나리오 기획개발자, 동국대 영화영상학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상영시간은 85분이며 전체 관람가다. 영화, 시네토크 모두 무료다.

제주씨네클럽은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와 주한프랑스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주한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한다. 
금지된장난-포스터.jpg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