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범 의원, “원인규명이 우선…항공방제, 유익한 곤충까지 없애 생태계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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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우범 의원. ⓒ제주의소리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의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현우범 의원(남원읍,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속개된 제329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가 소나무 고사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없이 구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번 도정질문에서도 재선충병 방제와 관련한 제주도정에 쓴소리를 해온 이종우 박사의 논문이 등장했다.

현 의원은 “2013년 고사목 원인에 대해 이종우 박사는 40%는 바구미류의 천공성 곤충에 의해, 20%는 가뭄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40% 정도가 재선충병에 의해 고사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그런데 제주도는 고사목 전부를 재선충병에 의한 것으로 보고 전부 다 베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선충병 방제는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맞춤형 방제가 이뤄진다”며 “매개충의 생리·생태에 대한 연구개발 등 재선충병 발생 메카니즘, 감염 및 확산경로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야 그에 따른 효율적 방제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현 의원은 또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제주 토종이다. 이미 소나무재선충병이 토착화 돼 완전방제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방제전략의 대폭적인 궤도수정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병을 옮기는 것은 맞지만 원인을 일일이 규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4월부터 제주 특성에 맞는 원인과 대책에 대한 용역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솔수염하늘소가 이전부터 있었다는 가설을 가지고 특정대책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나무 재선충병 항공방제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현 의원은 “항공방제로 인한 솔수염하늘소의 천적 등 유익한 곤충까지 없애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에 항공방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약 항공방제를 실시하더라도 매개충의 우화시기가 5~8월 사이임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항공방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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