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고 전부터 건물서 가스 냄새? 주변 피해도 잇따라

한적한 휴일 제주시내 주택가 한복판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다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9일 오후 2시 50분께 제주시 연동 주택가 S 다세대 주택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크게 다치고 5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15세대가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으로 소방당국과 경찰은 건물 2층 주방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입주민 50대 남성 A씨는 “복도에서 가스 냄새가 나서 가스 업체에 신고를 한 뒤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만큼 가스 냄새가 심했다. 그런데 얼마 뒤 사고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가스업체에 “가스 냄새가 난다. 점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1.jpg
▲ 휴일 한낮인 19일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연동의 주택가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2.jpg
▲ 사고 충격으로 건물 내 창틀이 튕겨 나와 옆집 나무에 걸려있다. ⓒ제주의소리
3.jpg
▲ 폭발사고 충격으로 문틀이 뜯겨져 나가고 집 내부에 있던 각종 집기가 밖으로 튀어 나왔다. ⓒ제주의소리
▲ 한 주민이 폭발 사고가 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건물 세입자와 주민 등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A씨와 기자들간 대화를 듣던 건물주 B씨는 "가스관이 외부에 설치돼 복도에서 가스 냄새가 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B씨는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건물 구조상 복도에서 가스 냄새가 날 수 없다. 아마 집안에서부터 가스가 샜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인근 주민 박모(59)씨는 ‘펑’하는 굉음과 함께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폭발 소리와 함께 집 유리창틀이 휘어졌다. 놀란 마음에 밖에 나와보니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건물 주변 100m 내에 있는 건물에 피해가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사고 건물 주변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은 폭발로 인한 파편에 찌그러져 파손됐다. 폭발과 함께 주변 많은 건물 유리창이 깨져 집 안으로 깨진 유리가 들이닥치기도 했다.

5.jpg
▲ 소방대원들이 건물 외벽을 막고 있는 방범창을 제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4.jpg
▲ 휴일 한낮인 19일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연동의 주택가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8.jpg
▲ 폭발 충격으로 건물 내부 문이 밖으로 튀어 나왔다. ⓒ제주의소리
10.jpg
▲ 폭발 사고가 난 건물 옆의 단독주택. 폭발 충격으로 유리창이 깨지면서 집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주의소리

폭발 충격에 창문틀이 날라가 옆집 나무에 걸렸으며, 주변 집안 내부도 충격에 진열장 문이 열리면서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큰 폭발 사고에도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이날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집 안방에 있던 심모(42.여)씨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부상자 5명은 사고 건물 입주자이며, 다른 1명은 사고 건물 바로 옆 단독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가스 폭발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지만, 아직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브리핑에서 말했다.

김지형 제주소방서장은 “건물 2층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전 건물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며 “재산 피해 규모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건물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시 안전총괄과는 폭발 사고로 당장 거주지가 불투명해진 주민들을 위해 제주시 연상동 복지마을회관에 긴급 대피소를 마련해 이불과 먹을거리 등을 공급했다.

6.jpg
▲ 제주시 연동의 주택가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임시지휘소가 마련됐다.ⓒ제주의소리
7.jpg
▲ 경찰 과학수사팀이 건물 내부에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