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 주변 ‘모흥골 호쏠장’ 등장...프리마켓에 문화행사 결합

제주 원도심 한복판이 한순간 문화 장터로 변했다. 프리마켓 형태지만 이름은 ‘호쏠장’이다.

이도1동주민자치위원회와 이도1동주민센터, 제주도시환경디자인연구소는 25일 오후 제주시 삼성혈 맞은편 소공원에서 ‘제1회 이도1동 문화장터 - 모흥골 호쏠장’을 열었다.

‘모흥골’은 삼성혈 주변 일대의 옛 마을 명칭이다. ‘호쏠’은 ‘잠깐, 잠시’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모흥골 호쏠장’은 삼성신화가 깃든 모흥골 주변에서 잠시 열리는 장터를 뜻한다.

이도1동주민자치위원회는 ‘삼성혈 문화의 거리’를 홍보하고 예술가들의 창작영역 확대와 주민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시 원도심에 첫 장터(프리마켓)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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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이도1동 삼성혈 앞 소공원에서 ‘제1회 이도1동 문화장터 - 모흥골 호쏠장’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도시환경디자인연구소의 이종후 예술감독은 “주민자치위의 제안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프리마켓과 예술문화가 공존하고 주민과 판매자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부터 열린 행사에는 젊은 화가와 공예가, 상인, 지역주민 등 35개팀이 참여해 각자 준비한 먹을거리와 수공예품, 문화예술 작품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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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1동주민자치위원회가 제주시 삼성혈 앞 소공원에서 열린 ‘제1회 이도1동 문화장터 - 모흥골 호쏠장’에서 해물전을 만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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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공연가수 제주거지 훈씨가 모흥골 호쏠장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공에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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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이도1동 삼성혈 앞 소공원에서 ‘제1회 이도1동 문화장터 - 모흥골 호쏠장’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소공원 중앙에는 주민들이 연신 프라이팬에 해물전을 올리느라 바빴다. 주변에는 통밀쿠키와 황남빵, 송키쌈김밥, 샌드위치, 한라봉쨈, 발효음료 등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화예술 공간에는 금속공방터의 장신구, 예소담의 서양화, 김남숙 도예공방의 도자기, 아트창고의 조각소품, 행복청년의 제주사진엽서, 신자경의 캐리커처 등으로 꾸러졌다.

호쏠장을 찾은 윤순복(64.여)씨는 “처음 보는 물건들이 많아 신기했다. 딸과 사위 아들까지 찾아 물건을 구매했다”며 “너무 즐거운 시간이다. 호쏠장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터가 운영되는 동안 ‘제주거지 훈과 웃뜨르들’이 출연하는 음악공연도 펼쳐졌다.

제주거지 훈씨는 “거리공연을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이번 행사에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셨다”며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노래하기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도1동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매월 넷째주 토요일마다 모흥골 호쏠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운영상황을 보며 장터 운영 횟수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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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이도1동 삼성혈 앞 소공원에서 ‘제1회 이도1동 문화장터 - 모흥골 호쏠장’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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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이도1동 삼성혈 앞 소공원에서 ‘제1회 이도1동 문화장터 - 모흥골 호쏠장’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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