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개장...1000여명 몰려 제주의 맛·멋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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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 / 사진 제공 = 제주관광공사 ⓒ 제주의소리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는 26일 성산읍 오조리 해녀의 집 인근에서 도민과 관광객, 마을주민 등 약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관광공사 최갑열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지질트레일은 지질자원의 가치를 알고 있는 마을주민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상품개발을 요청해 기획된 마을 주도의 지질트레일로 그 의미가 깊다”며 “마을 주민의 삶과 문화를 코스에 반영했고 지질트레일 개발로 인한 경제적 낙수효과가 마을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코스 걷기는 제주 해양문화를 대표하는 상군해녀들이 ‘이어도사나’ 연주에 맞춰 손을 잡고 행진을 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행사에 선발된 상군해녀는 해저 20m까지 내려가서 2분 남짓까지 잠수가 가능한 세계적으로 으뜸인 해녀들이다.  

트레일 코스 중 주요 지점에는 2013년부터 진행된 지질마을해설사 교육을 수료한 마을주민들이 배치돼 중요한 지질 자원과 마을 문화, 역사 등을 직접 설명했다.

제주관광광사는 성산·오조 지역의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 만든 해설서도 발간해 모든 참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해설서는 총 150여 페이지로 지질자원은 물론 지역의 역사·문화 이야기가 재미있고 알기 쉬우며 흥미롭게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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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 / 사진 제공 = 제주관광공사 ⓒ 제주의소리

청정자연에서 자란 해초를 이용해 만든 맛가루를 활용하여 만든 삼각 김밥과 도시락, 당근 원액이 그대로 담긴 당근쥬스가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찰보리쌀과 건톳도 모두 매진되는 등 이 지역 먹거리에 탐방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는 모두 핵심 지질마을에서 생산된 특산물과 소규모 가공식품을 브랜드화 해 선보이는 식품, ‘지오팜’의 일환이다.

이번 지질트레일에서 처음 선보인 ‘지오액티비티’는 지질마을의 자원과 역사,문화, 자연환경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이다. 성산리 청년회주관으로 해녀문화·불턱체험을 선보였는데, 물질이 끝난 후 불턱에서 몸을 녹이며 소라를 구워먹는 해녀의 삶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성산일출봉 트레킹을 포함해 총 8.3km의 양방향코스로 일제동굴진지, 터진목·4.3유적지해설포인트, 철새도래지, 튜물러스·밭담 해설포인트, 식산봉, 성산항·우도해설포인트, 오정개를 거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지질트레일은 지질자원의 가치를 알고 있는 마을주민의 요청으로 개발되어 생생한 마을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지질코스에 반영돼 있다”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도록 마을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원하는 시간 때 걸어볼 수 있는 도보길이다. 해설사 동행을 원할 경우 홈페이지(www.jejugeopark.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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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 / 사진 제공 = 제주관광공사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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