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000억 투자, 2030년까지 단계적 개발...환경훼손 논란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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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신항 구상. ⓒ제주의소리
제주시 탑동 앞바다에 초대형 크루즈 항만 건설이 추진된다.  

하지만 대규모 매립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제주도가 지난 2013년 개발 계획을 백지화한지 2년만에 다시 추진하는 셈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규모가 2013년 탑동 항만 계획보다 2배 이상 큰 것이어서 논란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22일 현재 제주외항의 3배 규모인 '제주신항'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초대형 크루즈부두, 국제.국내여객, 마리나 부두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제주신항 개발 구상은 최근 제주기항 크루즈 선박의 급증과 선박 대형화, 크루즈 관광객 및 해양관광레저 수요 증가 등에 따른 능동적 대처 필요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재 제주외항은 항내수역 협소로 15만톤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이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내항은 선석 포화 및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신규 카페리선박 취항이 여의치 않다. 제주 신항 구상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1차 목적이 있다. 

또한 기존 탑동 항만개발 계획은 장래 항만개발 수요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앞으로 추가 항만개발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면 미래 지향적인 항만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9월4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에 기껏해야 크루즈 2대 밖에 못들어오는 데, (앞으로)4~6대까지 들어와야 한다"며 "제주도에 크루즈 4대만 입항해도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온다"고 탑동 추가매립과 관련한 포석을 깐 바 있다.  

그는 "크루즈가 탑동에 2대 더 들어오면 하루에 4000명이 추가로 들어온다"며 "하루 4000명이 들어오면 원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정부도 그렇게(탑동 매립을)하자고 한다. 주민 동의만 되면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원 지사의 발언 이후 제주도는 '제주 신항 개발구상'을  지난해 12월부터 검토해 왔고, 현재까지 현황․수요조사와 의견 수렴, 전문가 워크샵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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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계획했던 탑동 항만 개발 구상.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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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신항 구상.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2015 상해 설명회'(중국 상해) 참석을 마치고  22일 오후1시 코스타 세라나호(11만톤, 여객 3780명) 크루즈를 통해 제주항으로 귀국하는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우남 국회의원에게 ‘제주 신항 개발구상’ 의 항만기본계획 반영 등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27일 오전10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신항 개발구상(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도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공청회에서 나온 도민들의 의견을 충실히 검토해 최적의 제주 신항만 계획을 마련, 올해 상반기 중 정부(해양수산부)에 항만기본계획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항만기본계획 반영 후에도 지속적인 의견 수렴, 관계부처 등과 협의 등을 거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신항만 개발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제주신항은 22만톤 초대형 크루즈 및 국제여객 카페리,국내여객, 마리나 등을 수용하는 국제적인 관광레저항만으로 변모하게 된다.

규모 면에서 제주외항 보다 3배 이상 크고, 비용도 항만개발에만 2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제주외항은 일반화물, 관공선 등 물류복합지구로, 내항지역은 항만재개발을 통해 제주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신항만 배후 복합도심지구로 개발돼 제주 원도심 지역의 재생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시만 해운항만과장은 "그동안 대규모 매립 논란으로 탑동항만계획이 물거품됐지만 이번 신항만 구상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며 "탑동 재해예방시설이 땜질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신항만이 제대로 되면 재해예방 뿐만 아니라 신공항과 더불어 제주를 더 크게 만드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항만계획은 한편으로 해안 매립에 따른 환경훼손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개발 사업비

구 분

공 통

수 량

공사비(억원)

비 고

재 정

∙ 방파제

2,400m

3,430

∙ 방파호안

5,815m

3,430

∙ 항로준설

725천m3

330

∙ 부대공(공사비 3%)

-

220

∙ 직접공사비

-

7,410

∙ 공사비(직접공사비×1.5)

-

11,120

민 자

∙ 안벽

3,925m

1,650

∙ 박지준설

609천m3

270

∙ 매립/부지조성

15,564천m3

2,410

∙ 터미널

1식

600

∙ 연결교량

410m

150

∙ 부대공(공사비 3%)

-

150

∙ 직접공사비

-

5,230

∙ 공사비(직접공사비×1.5)

-

7,850

총 사업비(총공사비×1.3)

-

2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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