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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애월읍 숨은물뱅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숨은물뱅듸’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2일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 습지에서 열린 ‘2015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숨은물뱅듸의 람사르 협약 습지 인증서를 김병립 제주시장에 전달했다.

이로써 제주의 람사르습지는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 오름, 1100고지 습지, 동백동산에 이어 다섯개로 늘어났다.

람사르습지는 습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해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해 1975년 발효된 국제환경협약에 따른 습지를 일컫는다. '람사르습지 숨은물뱅듸'는 오름에 둘러싸인 웅덩이 형태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된 산지습지라고 할 수 있다.

물웅덩이, 양지바른 습초지, 나지, 단편화된 수목식생섬, 낙엽활엽수림대 등의 다양한 환경 속에 종(種)다양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야생동식물인 자주땅귀개가 습지의 8.7%인 3800㎡에 분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제주의소리]는 아냐 그로비키(Ania Grobicki, 남아프리카 출생·폴란드) 람사르 협약 사무국 부사무총장을 인터뷰해 숨은물뱅듸의 람사르 습지 인증 가능성을 예고했다.

당시 그녀는 “숨은물뱅듸 습지는 삼형제 오름 등 주변 다섯 개의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한눈에 반했다”라며 “바윗돌 위에 뿌리 내린 나무는 너무 인상이 깊었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과 제주도의 풍부한 식생을 잘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람사르 협약 습지 추가 인증에 매우 긍정적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선흘리새마을회가 습지보전과 생태관광 모범마을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기념식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도와 국립습지센터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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