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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열린 제주포럼에서 제주발전연구원은 ‘미래사회변화와 제주의 가치 제고방안’ 세션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포럼] 제주발전연구원 세션...전성우 교수 “제주가 선호받는 이유 생태계 서비스”


최첨단 기술로의 발전과 디지털화를 앞둔 미래사회에서도, 제주도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환경’이라는 조언이다.

22일 열린 제주포럼 제주발전연구원 세션 ‘미래사회변화와 제주의 가치 제고방안’에서는 사회, 문화, 농업, 환경, 도시계획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 제주가 가야할 방향을 토론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성우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지금은 환경의 가치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환경자원이 가장 큰 자산인 제주도는 더더욱 환경에 대한 인식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미래 모습을 그린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뗐다.

그는 “미래를 다룬 최근 영화는 대다수 암울한 분위기다. 더 암울하면서 아이러니 한 것은 현대 상황과 예전 영화들이 예측했던 미래 모습이 서서히 맞아간다”며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한다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원천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경제, 환경, 사회’ 세 가지를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바라봤다.

특히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볼 때 초기에는 환경적인 부분이 크게 고려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환경이란 큰 틀 안에서 사회를 보고, 사회 안에서 경제를 봐야 지속가능하다”며 “이제 환경은 경제, 사회와 동등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우선시 되는 배경으로 이해해야 하도록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논리, 인간중심의 인식이나 정책으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자연 속에서 경제와 인간사회를 고민해야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전 교수는 “생태계를 우리에게 주는 서비스로 여겨 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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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열린 제주포럼에서 제주발전연구원은 ‘미래사회변화와 제주의 가치 제고방안’ 세션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아침에 일어나면 듣는 새소리부터 햇빛을 피하는 나무그늘, 빗물이 내려 자연여과를 거쳐 만들어지는 ‘삼다수’까지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받는 모든 것을 서비스로 인식해보자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많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모두 제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생태계 서비스가 잘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제주에서 살고 싶고 며칠이라도 쉬고 싶을 때 제주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중요한 것은 토지자원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이런 생태계 서비스는 제공받을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이뤄지려면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환경용량(자연환경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민의 정부 시절 그린벨트가 일부 해제되면서 제주시 지역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높은 고도까지 도심이 넓어지면서 지금 상태까지 왔다. 기간으로는 고작 10년이지만 벌어진 환경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며 “제주도민들이 제주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환경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배경으로 바라보는지 아니면 개발의 대상으로 치부하는지 궁금하다”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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