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294.JPG
▲ ‘2015 어린이 평화장터-전래놀이마당’. ⓒ제주의소리

제주 곶자왈작은학교, 신산공원에 '어린이평화장터' 개설...수익금 네팔에 기부  

8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대지진. 제주 어린이들이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고사리손을 내밀었다. 

곶자왈작은학교 주최로 2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2015 어린이 평화장터-전래놀이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책, 수공예품, 장난감, 생필품을 사고팔 수 있는 어린이 평화장터와 평화책 전시회, 전래놀이마당, 체험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장터 수익금의 50%는 지진 피해로 고통을 받고있는 네팔에 전달된다. 

공원 한쪽에 자리잡은 안내데스크에선 현금을 평화 화폐로 바꿔줬다.

모든 거래는 평화 화폐로 이뤄졌다. 평화 화폐를 손에 쥔 아이들은 군것질을 하고, 장터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전통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도 많았다. 비석치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머리와 가슴, 겨드랑이에 나무조각을 끼고, 놀이에 열중했다.  

IMG_9306.JPG
▲ 비석치기에 열중인 남자 어린이. ⓒ제주의소리
'곶자왈작은학교 어머니모임'은 다양한 생필품과 먹거리를 판매했다. 기름진 핫도그가 아닌 밥으로 만든 밥도그 등 건강식이 메뉴로 선보였다. 

이서영(12. 동광초), 이서진(10.동광초) 자매는 이날 행사에 푹 빠져있었다.

자매는 “옷과 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오늘 번 돈의 절반은 네팔에 기부할 거에요”라고 대견스럽게 말했다.

이어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네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을 전했다. 

자매를 데리고 행사에 참여한 김현숙(46.여)씨는 이런 행사가 더 자주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곶자왈작은학교)인터넷 카페를 통해 행사를 알게 됐다.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주 참여하겠다”고 했다.

곶자왈작은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이라크,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아체, 필리핀 민다나오, 티베트, 인도 다람살라,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평화도서관을 만들고자 ‘아시아 미래세대 어깨동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평화도서관 건립을 위한 비용은 ‘아시아 어깨동무 평화기금’을 통해 지원하는데, 해마다 어린이 평화장터와 연중 모금 캠페인을 열어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00여만원이 모였다.

IMG_9312.JPG
▲ 2015 어린이 평화장터에 참가한 김현숙씨(가운데)와 두 딸 이서영(오른쪽).서진(왼쪽) 자매. ⓒ제주의소리
IMG_9297.JPG
▲ ‘2015 어린이 평화장터-전래놀이마당’. ⓒ제주의소리
IMG_9292.JPG
▲ ‘2015 어린이 평화장터-전래놀이마당’ 장터에서 한 아이가 그림책에 열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