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안방불패를 이어갔다.

제주는 23일 오후 3시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R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경기 전반은 제주가 주도했다. 

제주는 초반부터 탁구처럼 빠르게 공을 주고 받는다해서 '티키타카'라 불리는 짧은 패스 위주의 전술로 경기를 지배했다. 팬들은 이런 제주의 축구 스타일을 ‘감귤타카’라 부르기도 한다.

감귤타카로 무장한 제주는 윤빛가람과 로페즈를 앞세워 공격 활로를 모색했다.

전반 9분 짧은 패스로 골문까지 접근한 제주 진대한이 강수일에게 공을 패스했고, 탄력을 받은 강수일이 그대로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3분에도 골이 나왔다.

윤빛가람이 중거리슛을 때렸고, 전남 문지기 김병지가 공을 잡지 못하고 급히 쳐냈다. 쳐낸 공을 강수일이 골대 반대편으로 차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을 지배한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전남 오르샤에게 회심의 일격을 당했다.

오르샤가 혼자 공을 빼앗아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고, 그대로 슛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21분. 2:1로 앞선 제주가 다시 큰 위기를 맞았다. 전남 레안드리뉴가 제주 골대 앞에서 드리블을 했고, 골키퍼 김경민이 막아내는 상황에서 주심이 PK를 선언한 것.

제주는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K는 레안드리뉴가 골대 왼쪽을 노려 잘 찾다. 하지만 김경민은 악에 받친 듯 몸을 날려 멋지게 막아냈다.

김경민이 막은 공은 골라인 밖으로 나가 전남에게 코너킥 공격권이 주어졌다. 코너킥 공은 몇 차례 공중에 떴고, 레안드리뉴가 PK 실축을 만회하는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김경민의 선방으로 달아오른 분위기가 한 순간 가라앉았다.

2 : 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후반 43분. 제주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이용이 헤딩슛을 때렸고, 공은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조금 뒤 주심이 휘슬을 불었고, 제주는 2015시즌 홈에서 치러진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두는 '홈 극강'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조성환 제주 감독은 주황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채 등장했다. 지난 5일 홈 관중 2만명 돌파를 기념한 것.

애초 '오렌지 염색 공약'의 장본인인 박경훈 전 감독도 경기장에 나타나 주황색으로 임시 염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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