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생산과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지역경기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4~5월중 제주경제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정 눈에 띄는 건 소비 증가. 4~5월 제주권 소비는 1분기에 이어 증가세가 계속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인구유입 지속, 관광객 증가 등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형마트는 고객 1명당 매출액이 작년 4.1만~4.2만원에서 최근 4.4만~4.5만원으로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화장품과 과자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체류형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신선식품, 의류 등의 매출도 늘어났다. 전통시장도 관광객 방문이 지속되는데다 주차장 증설로 교통난이 해소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관광객 증가, 도민 소득 향상에 따라 소비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서비스업은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취소됐던 기업 세미나, 학회 행사, 수학여행 등이 재개되면서 내국인 단체관광객이 소폭 증가한 것도 힘을 보탰다. 렌트카업도 체류형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기업이전 등으로 업무용 렌트가 증가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관광 관련 서비스업체들은 항공기 운항횟수 증가, 오는 9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준공 등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 호조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음료 제품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겨울철 감귤 집중 운송으로 물류난을 겪었던 업체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먹는샘물의 도외 판매가 증가했다. 알콜음료 생산도 관광객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먹는샘물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알콜음료도 생산설비 증설, 관광객 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자 수 역시 증가세가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늘어난 가운데 농림어업도 소폭 증가로 전환됐다. 향후에도 고용사정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내구재 등 공업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상승에 그쳤다.

금융기관들의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완화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기업자금사정도 관광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권 경기는 관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제모니터링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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