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하루 한건씩 발생 2명꼴로 사상...제도개선-관광객 홍보 강화해야

제주도와 경찰이 렌터카 사고 감소를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해마다 3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오히려 사고가 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제주지부와 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는 27일 오후 4시 제주여성인력계발센터 강당에서 ‘제주지역 렌터카 사고원인과 사고 절감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렌터카 교통사고는 2012년 334건에서 2013년 394건, 2014년 393건으로 하루 한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사상자수도 2012년 571명에서 2013년 655명, 2014년 693명으로 증가추세다. 이중 사망자수는 26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사고 건수는 1건, 사상자수는 1.7건이다.

올해 5월20일 현재에는 188건의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3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119건 222명에 비해 50% 가량 사고가 늘었다.

158630_179259_3027.jpg
▲ 2월21일 오후 3시29분쯤 서귀포시 상예동 서귀포호텔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와 부딪힌 사고 현장.
사고 유형을 보면 지난해 전체 렌터카 사고 393건 중 차대차 사고가 276건(70.2%)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차대사람 사고 64건(16.2%), 차량단독 사고 52건(13.2%)순이다.

법규 위반은 안전운행 불이행이 214건(54.4%)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교차로 통행위반은 83건(21.1%), 신호위반 27건(6.8%), 중앙선 침범 18건(4.5%) 등이었다.

사고 렌터카의 운전자는 20대가 175명(4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는 103명(26.0%)이며 운전경력이 많을수록 사고 발생률은 낮았다. 사망사고도 대부분 20~30대에 집중됐다.

실제 지난 2월21일 오후 3시29분쯤 서귀포시 상예동 서귀포호텔 인근 도로에서 한모(24)씨가 몰던 쏘나타 렌터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김모(46)씨의 렌터카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소나타 동승자 현모(23)씨 등 6명이 다치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58701_179349_2206.jpg
▲ 2월22일 낮 12시50분쯤 제주시 조천읍 대흘교차로에서 렌터카끼리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2월24일 낮 12시49분쯤에는 제주시 조천읍 대흘교차로 번영로에서 오모(25)씨가 몰던 K5 렌터카가 마주오던 김모(34)씨의 또다른 K5렌터카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K5렌터카에 타고 있던 김모(23.서울)씨와 박모(35.여. 경기도)씨 등 4명이 중상을 입고 김모(6)양 등 9명도 부상을 당하는 등 관광객 13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오임관 제주청 안전계장은 “렌터카 사고는 안전운전불이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20~30대의 경우 운전경력이 부족하고 들뜬 마음에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은 렌터카 사고를 줄이기 위해 ‘렌터카 안전운행 가이드 맵’을 배포하고 ‘똑똑똑 캠페인’등 각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는 “렌터카의 속도를 제한하고 도로환경을 손질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관리실태 지도점검 등 관련기관 간 협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