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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각 복원도. / 사진 제공=제주시 ⓒ 제주의소리

제주도지정 기념물 제3호 ‘제주 성지’ 내 역사적 공간들에 대한 복원이 본격화 된다.

제주시는 제주성 남측 오현단 동쪽에 위치한 치성 상부 누각인 제이각(制夷閣) 복원 공사를 다음 달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성 내 건물이 복원되는 건 이번이 최초다.

제이각은 2013년 제주성 보수공사에 따른 시굴·발굴 조사 중 건물터가 확인되며 그 존재가 드러났다. 같은 해 12월 수립된 ‘제주성지 보존 관리 및 활용계획’에서 복원계획으로 반영됐고, 작년 복원 실시설계비 5000만원을 확보했다.

제주시는 설계과정에서 역사적 고증을 위해 전·현직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제주도 문화재위원, 전직 교수 등으로 설계자문위원 6인을 위촉해 설계 전 과정에서 자문을 받았다.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위한 제주도 유형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설계착수 후 1년여 만인 지난 2월 최종허가를 받았다.

제이각 복원을 위해 올해 사업비 6억5000만원을 투입해 43.54㎡ 규모의 제이각과 주변 성곽을 원형대로 정비할 예정이다. 공사는 올해 12월 준공이 목표다.

김영훈 문화예술과장은 “제이각 복원으로 제주성 본래 목적인 외세 침략으로부터 방어적인 건물이라는 상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체계적인 제주성지 보존관리와 복원정비로 문화관광 자원화 활용 등으로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원 사업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제이각 복원을 앞두고 이 곳이 또 다른 누각인 청풍대(靑風臺)의 터가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됐고 제주도문화재위원회는 세 차례나 사업을 반려한 바 있다. 결국 1년여 간 난상토론 끝에 문화재위원과 참여 교수들은 이 곳을 제이각 터로 보고 복원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이각은 방어용 누각으로 추정된다. 1765년과 1766년 사이 편찬된 것으로 여겨지는 ‘증보탐라지(增補耽羅誌)’에는 1599년 성윤문 목사가 제주성에 방어용으로 제이각을 설립했다고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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