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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들어선 모뉴엘 제주 신사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산업은행, 제주지법에 임의경매 신청...감정가 높아 1차 낙찰 미지수

대출사기 사건으로 파산에 이른 모뉴엘의 제주 신사옥이 조만간 법원 경매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달 제주지방법원에 모뉴엘 부동산에 대한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감정평가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모뉴엘의 수출채권(OA)을 매입한 6개 은행중 하나다. 매입규모는 약 4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OA 매입후 무역보험공사에 보험 가입을 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중견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모뉴엘은 1조2000억원이 넘는 허위수출입 실적을 내세워 은행으로부터 6000억원의 대출 사기를 벌이다 당국에 적발됐다.

제주이전 계획은 이보다 앞선 2011년부터 진행됐다. 실무자들이 제주도청을 방문해 이전 의사를 밝혔고, 2012년에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2만644㎡ 부지를 30억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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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들어선 모뉴엘 제주 신사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는 국비 24억원, 지방비 11억원 등 35억원을 지원했다. 모뉴엘은 그해 9월부터 35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2234.6㎡의 대규모 신사옥 건립을 시작했다.

당초 2015년 1월 제주이전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회사는 지난해 10월20일 돌연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검찰은 사기대출 수사를 본격화 했고 법원은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해말에는 최종 파산선고 결정까지 내렸다. 법원은 모뉴엘의 부채가 7302억원으로 자산인 2390억여원 보다 높아 기업회생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파산선고로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이뤄졌다. 500억원짜리 제주 신사옥의 처분도 관심사였지만 결국 경매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에서는 건물의 감정가가 높아 1차에서 낙찰 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부에선 실제 매입 여부를 타진했으나 건물의 용도 등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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