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해양경비안전서 1502함 순경 정용욱

해상에서의 구조구난은 풍향과 풍속, 파고와 시정 등 환경적 요인과 같은 인간이 제어 할 수 없는 요소들로 인해 사고현장의 신속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그로인해 현장에 투입되어 실제 구조를 하는 인원은 제한 될 수밖에 없으며, 그들의 객관적인 판단과 상황보고는 구조 성공여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2015년 4월 오후 3시경 제주해역을 경비하는 1502함의 해상특수기동대요원 검색팀은 중국어선 노위고어 60035에 등선하여 해상검문검색 실시 중 인접한 중국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다급한 무전을 듣게 되었다. 해상에서의 사고는 항상 예측 범위를 벗어나기에 검색팀은 신속히 단정에 편승하여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화재 발생 중국어선 노영어 52977로 전속 기동하였다. 이동 중 단정과 화재선박간의 교신을 통해, 기관실 내부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인명피해는 없다는 내용을 듣고 화재선박 승선원 전원 구명동의 착용 및 대피를 지시하였다.

약 40분을 전속기동하자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 않은 채 연기가 피어오르는 선박을 시각 확인 할 수 있었다. 단정을 어선에 신속히 계류하고 중국선원들을 함미로 대피시켰다. CO2 소화기로 기관실 내부 소화 작업과 동시에 단정소화포로 외부를 냉각시키며, 침수에 대비해 배수펌프를 준비했다. 팀장의 신속한 상황보고와 현장지시 속에서 요원들의 임무수행은 일사분란 하였으며 구조에 임하는 요원들의 모습에서 화재연기 만큼이나 진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졌다. 신속한 소화 작업으로 인명피해와 침수를 막게 된 선장은 연신 우리의 손을 잡고 흔들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화재선박이 같은 선단의 어선에 피예인되어 이동할 때 까지 안전관리를 끝으로 본 상황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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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양경비안전서 1502함 순경 정용욱.
최근들어 중국 어선들의 시설이 대형화, 현대화 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선령이 오래되고 설비가 노후된 어선이 많은 편이다. 또한 중국어선의 경우 우리어선에 비해 화재나 침수 등 사고에 절대적으로 취약하며 또한 선원들의 부족한 안전의식도 사고발생의 주요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어선 검문검색 중 다급한 화재발생 무전으로 시작된 화재중국선박 구조작전은 안전에는 국경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나라 선박뿐 만 아니라 외국 선박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구조에 임할 것이다. / 제주해양경비안전서 1502함 순경 정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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