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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선 작가가 신간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를 발간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인 허영선, 신간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 발간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
"제주 초가는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집"(건축가 고 리카르도 레고레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제주는 존재해야 한다"(중국 작가 위화)

인구나 경제규모를 따져봐도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는 남쪽섬 제주를 이렇게 치켜세운다. '60만 도민들이 사는 제주'가 아닌 다른 제주인지 확인해봐도 '그 제주'가 맞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 프랑스 시인 ‘카티 라팽’ 등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일군 세계인들이 제주를 말한다. 제주에 발 딛고 사는 우리들이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무엇일까? 제주가 가진 무엇이 다른 눈, 다른 머리색의 이방인들을 매료시켰을까. 제주의 자연, 문화, 역사에 매혹된 세계인의 이야기를 제주시인 허영선이 듣고 담았다.

그 그릇은 신간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출판사 서해문집, 1만3900원)이다. 

시집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로 대중과 4.3의 거리를 한 걸음 더 좁힌 허영선 작가는 이번 신간에서 제주를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아일랜드, 베트남 등 각기 다른 국적에 활동 분야도 다양하지만 작가와 제주에서 만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제주사랑을 표출했다.

작가는 제주를 찾은 25명에게 ‘제주의 진정한 매혹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질문의 궁극적인 방향은 이 섬을 어떻게 우리가 가꾸고 껴안고 가야 제주의 가치를 미래에 계승시킬 수 있는지를 말한다.

작가는 신간 소개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제주 인문학적 상상력과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제주는 이미 관광객 1000만 명의 시대를 파도처럼 훌쩍 타넘은 세계의 섬이 됐다. 예측보다 이르게, 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 말들을 저장해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제주 자연, 문화, 역사에 심취한 25인이 말하는 제주의 가치는 겉모습이 아닌 ‘제주를 지탱해준 뼈와 제주 사람과의 깊은 정’이다. 나아가 제주도가 인간의 섬, 평화와 인권의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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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선 작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 요덴 유키오, 하와이 도시·환경기획 전문가 이덕희, 프랑스 사진작가 레오나르 드 셀바와 태피스트리 작가 클레르 라도 부부, 프랑스 출신 배우 겸 감독 안나 주글라, 베트남 여성 종군작가 레 민 퀘, 재일 3세 작가 강신자 등 쉽게 만날 수 없어서 의미 있지만 더욱이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허영선 작가는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제주 4.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제주4.3연구소 이사, 제주대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빌레못굴, 그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바람을 품은 섬 제주도> 등이 있다. 

출판사 서해문집, 320쪽, 1만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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