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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25~26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금능리 밥차롱 마을문화학교’를 개설했다. 금능리 밥차롱 마을문화학교 현장. 사진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의소리

제주도·문화예술재단, 금능리 밥차롱 마을문화학교 개설


마을 구성원들이 문화강사가 된다? 제주 마을의 고유한 문화를 주민들이 나서서 지키려는 시도가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 이하 재단)은 지난 25~26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금능리 밥차롱 마을문화학교’를 개설했다.

마을문화학교는 금능리의 마을문화계획 수립 컨설팅과 문화기획 코칭의 첫 과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주민주도 마을문화계획수립 및 마을문화기획컨설팅’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는 지역문화컨설팅지원사업에 포함돼 있다. 

마을문화학교는 낮에는 금능리 주민, 밤에는 마을문화컨설턴트와 마을문화코치가 강의하는 방식이다.

금능리 주민 가운데는 마을원담 할아버지로 알려진 이방익씨, 금능리 전 노인회장인 양경령씨,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 양민숙 관장, 금능리 살림꾼인 고명관 마을리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마을의 역사, 생태문화, 문화적 가치, 생활 지혜를 각 분야전문가인 마을문화코치에게 가르쳐주고 마을문화코치와 참여자들은 제주 마을공동체의 활력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창의적인 발상을 서로 공유한다.

양민숙 꿈차롱작은도서관 관장은 재단 아트리치사업으로 추진한 2012~2013년 시화(詩畵)문패 사업 이야기를 들려줬으며, 금능리 원담마을에서 평생을 산 이방익 할아버지는 집 앞에 만들어진 원담에 얽힌 생활사를 이야기했다. 

양경령 전 노인회장은 금능석물원 굴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마을 식수로 이용됐던 ‘정수구’ 사연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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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26일 열린 ‘금능리 밥차롱 마을문화학교’ 현장. 사진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의소리

금능리 이야기를 접한 마을문화코치, 컨설턴드도 각자 몸담고 있는 전문분야를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김수향 마르쉐 기획자는 금능마을문화계획의 핵심사업인 장터 개설과 관련해, 도시농부를 위한 장터인 ‘마르쉐’를 금능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준비사항을 강의했다.

유광국 꿈꾸는 고물상 공동대표는 남원읍 하례리 창작공간인 ‘꿈꾸는 고물상’의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이 만나는 사례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광준 책임컨설턴트는 “금능마을문화학교는 기존 마을발전계획이나 마을만들기가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되는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주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마을문화를 어떻게 디자인할 지 그 과정에 중점을 줬다”며 “서로 관계를 맺으며 주민이 마을문화를 디자인하는 주체로 서고, 전문가나 기획자는 마을문화기획의 촉매이자 매개 역할을 하면서 소통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다음 문화학교는 7월 13~14일 구좌읍 종달리에서 ‘종달리 지미봉 마을문화학교’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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