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회견..."고교체제 개편, 고교 재배치 지금이 적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제주시내 중⋅고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선언했다. 제주시 신제주와 외도 등 서부지역 교육 수요 해결과 고교체제 개편,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1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고객지원실에서 ‘제15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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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교육감은 △중⋅고교 이전 재배치 △고교체제 개편안 수립 △읍면 고교와 특성화고 활성화 △'In 서울'을 넘어선 아시아 주요 대학으로 진학 등 4가지 사안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4가지 사안 모두 고교체제 개편과 맞물린다.

고교체제 개편의 핵심은 제주시 동(洞)지역 일반고 8개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또 고교 체제개편으로 각 지역의 교육 수요와 불편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고교체제 개편안을 수립해 오는 2017년까지 점차적으로 추진하겠다. 고교체제 개편은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들이 꿈과 진로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시 동(洞)지역 도시 규모가 급속도로 확장돼 신제주 지역 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시 여⋅중고교를 포함한 고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학교 이전 재배치를 논의할 적합한 시기다. 학교 이전은 교육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과 도시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전문가들과 다각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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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교육감.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이전시킬 수 있는 중⋅고교는 공립학교 뿐이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측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여자 중⋅고교를 신제주나 외도 등 제주시 서부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남자 고교를 제주시 외곽으로 옮기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지금 고교 체제가 계속될 경우 향후 5~10년 안에 읍면 지역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주에 30개 고교가 있고, 이중 12개교가 동지역에 있다. 도심지역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금 이대로 방치한다면 읍면지역 학교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파악한 바로 인구가 증가하더라도 각 학년 학생수가 7000명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는 향후 30년간 이어진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체제를 개편하고, 도심 구조에 맞는 학교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시 고교 이전 재배치의 지역 범위를 어떻게 잡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주시 동지역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지역에 우선점을 두되, 법 개정을 통해 읍면지역도 배제한 것은 아니”라며 “다만,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어 학교 재배치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 교육감은 "계속 우리(제주도교육청)가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할 경우 5년 뒤 도교육청이 파산할 수도 있다. 이 시기에 맞춰 '교육감 직선제 폐지'가 불거질 수 있다. 전국 시도 교육감들과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까지 (후보자들과)협의해 누리 과정 예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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