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고공행진 속 토지주들 매각 주저…제주도 “일부 계획 수정, 협의매수 최선” 도의회 2일 현장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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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5월의 가파도. ⓒ제주의소리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일부 토지주들이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로 매각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가파도가 지닌 생태·인문·경제적 측면에서의 다양한 가치를 살려 경제와 생태가 공존하는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3년 9월부터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2월까지 총사업비 114억원을 투입해 매표소·게스트하우스, 농·어업인센터, 문화예술 창작공간 등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해 조성할 계획이다. 원지형 및 원식생 보존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는 59억6100여만원을 투입, 토지(2건)와 건물 신축·리모데링(16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제주도의회 제332회 제1차 정례회에 제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다.

제주도는 가파도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인 2013년 12월 가파도 397필지 28만8061㎡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고시, 투기자본 감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에 따른 기대심시로 매각을 꺼리면서 제주도는 사업대상 토지 중 사유지 매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과 맞물려 있다.

지난 3월 초 제주지법 경매로 나온 가파리 340㎡ 규모의 토지는 감정가 1394만원의 5배가 넘는 7399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잔금을 내지 않아 지난 6월1일 재경매가 진행됐고, 31명이 경쟁한 끝에 1억320만원에 낙찰돼 또 한번 관심을 끌었다.

제주도는 일단 ‘협의 매수’에 올인하고 있다. 계획관리 구역이 아니어서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양창호 제주도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일부 토지주들이 매각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일부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에 도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의 토지·건물만 매입되면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사업 추진을 하면서 빈집을 대상으로 우선 매입을 추진하고 불가피한 경우 다른 토지를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주들과의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될 경우 ‘가파도 프로젝트’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15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처리에 앞서 2일 오전 가파도 현장 방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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