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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1일 중국 인민일보에 소개된 제주 공무원 연수단 사고 모습. <출처:중국 인민일보>
연수 동료 이기택 사무관, 중국 현지 상황 전해...제주 공무원 3명 버스 따로 타

“제주도 공무원 3명은 버스를 따로 탔어요. (나는)먼저 앞서갔는데 뒤에 사고가 났데요. 버스를 타고 돌아가 보니...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1일 오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발생한 제주도 공무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중국 현지에 있는 제주도청 동료 공무원들은 슬픔에 잠겨있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기택 사무관은 2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중국 현지 연수에 참여한 제주 공무원 3명은 각 팀별로 나눠 각자 다른 버스를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백두산 인근 고구려 유적지를 보고 각자 6대의 버스로 나눠타고 지안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 행렬 중 우리는 앞쪽에 있었고 갑자기 뒤쪽의 버스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버스를 돌렸지만 이미 일이 벌어진 뒤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지인시에 머물고 있고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외교부와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또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지만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상황이 더 걱정”이라며 “동료 공무원이고 다들 알고지낸 사이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는 현지시간 1일 오후 3시30분쯤 6대의 차량 중 5번째 차량에서 발생했다. 이 차량은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한 마을의 다리를 지나다 높이 6~7m 아래의 하천으로 떨어졌다.

당시 차량에는 한국인 24명과 운전기사와 인솔자 등 26명이 타고 있었다. 추락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나머지도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제주도 소속 조영필 사무관(54)도 있다. 조 사무관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제주대를 졸업하고 1981년 지방농업 9급으로 공직에 입문, 34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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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택 사무관
현지에 있던 공무원들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일행 148명이다. 이들은 전국 5급 지방직공무원 14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에서는 이기택, 장문봉, 조영필 사무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제15기)의 일환으로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10개월 과정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교육 과정에 맞춰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고구려, 발해,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역사문화탐방’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제주도는 총무과장을 단장으로 한 수습반을 중국 현지에 급파하기로 하고 이날 밤 유족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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