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철수, 본사 이전 계획 없어...제주마일리지 대신 다른 방식으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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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첨단과학단지에 위치한 다음 본사 '스페이스닷원'. ⓒ 제주의소리DB

제주로 터전을 옮겨 11년째 ‘즐거운 실험’을 진행 중인 다음카카오가 철수설에 휘말려 진땀을 흘렸다.

다음카카오는 2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제주이며, 현재 본사 이전 계획으 없다”면서 “다음카카오가 제주 인력을 철수한다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은 이날 한 언론매체가 다음카카오가 제주에서 대다수 인력을 철수한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매체는 다음카카오가 제주본사 직원 400여명 대다수를 경기도 판교의 통합사옥으로 이동시키고 제주 근무가 불가피한 소수 직원만 제주에 남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해명자료에서 “기존 제주 근무자 중 판교와 협업이 많은 인력은 판교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판교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에서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본사 철수나 인력 유출은 계획에 없다는 얘기다.

강유경 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파트 매니저도 2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주 본사 철수나 대규모 인력을 판교로 옮긴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사업에 따라서 제주에서 판교로, 판교에서 제주로 인원이 일부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 제주에서 대규모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2012년부터 제주였고, 판교 사옥은 통합 오피스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단, 제주 근무 직원들을 위한 인센티브인 ‘제주마일리지’는 올 12월까지만 운영된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제주 근무자들을 위해 매달 미혼은 75만원, 기혼은 9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제주 정착 지원금이다.

강 매니저는 “급여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판교 근무 직원과)형평성 차원에서 올해말까지만 제주마일리지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그 이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제주 기반사업 확대 방침도 거듭 천명했다. 지난 6월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당시 밝힌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 다음카카오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센터장을 다음카카오 파트장 출신(전정환)이 맡을 정도다.

다음카카오는 “전사 차원의 제주사업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추진 중에 있다”며 “제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가치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영속 가능한 수준의 실제 사업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주 관광 촉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며, 제주 사옥 부지 3만8000여평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제주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카카오프렌즈 테마 뮤지엄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2004년 4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펜션을 고쳐 ‘인터넷지능화연구소(Net Intelligence Lab)’을 세우면서 ‘즐거운 실험’을 시작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디어다음을 운영하는 미디어본부, 2006년 2월에는 다음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제주로 옮겼다.

2009년 3월에는 주주총회에서 다음 본사를 제주로 옮기는 방안이 의결됐다. 다음은 2012년 4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신사옥 ‘스페이스닷원(Space.1)’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제주 본사 시대를 열었다. 두번째 건물인 스페이스닷투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작년 10월에 다음과 카카오가 통합됐으나 다음카카오는 기존 다음이 운영하던 제주본사를 신생 법인의 본사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구 다음의 서울 한남동사무소와 구 카카오의 경기도 성남 판교 사무소를 통합해 판교 테크노밸리 H스퀘어에 통합사무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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