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 개방 확대의 여파로 외국산 신선 과일 수입량이 전년대비 6% 증가하고 있다. 특히 5월중에는 17%나 증가해 제주감귤을 비롯한 국내 과일 소비시장이 수입과일에 의해 잠식되고 가격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요 신선과일 누적 수입량은 전년도 수입량 35만4000톤 보다 6% 증가한 37만7000톤이며, 5월중에는 전년도 6만1000톤보다 17% 증가한 7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입 과입 중에서 감귤을 대체해 소비되고 있는 수입 오렌지와 체리의 수입량이 각각 266%, 152%나 급증했다.

제주산 하우스감귤은 수입과일 증가와 메르스에 가뭄 등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 7월 현재 평균가격이 1만8031원(3kg)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대비 9% 하락한 값이다. 

앞으로도 한·미FTA 체결에 따라 2018년부터 오렌지주스 관세율이 철폐되고, 연차적으로 관세인하 및 철폐로 과일 수입량이 점차 증가해 수입산 신선과일이 연중 국내시장 공급체계로 전환된다. 

이럴 경우 국내산 과일 소비 대체 효과로 국내 과일 소비 시장의 잠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입과일 품목별 물량이 10% 증가시 국내산 과일 품목별 가격은 0.5~1.5% 하락할 뿐만 아니라 수입산 과일의 국내산 과일 대체효과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입과일과 국내산 과일품목 대체 관계를 살펴보면, 바나나는 수박·사과·배·단감과 대체되고, 오렌지는 감귤·참외·배·단감, 수입포도는 참외·배·사과, 체리는 포도·참외와 대체 관계로 분석되고 있다.

신선과일 수입은 관세 감축 외에도 기상여건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나 미국산 과일 중심으로 수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생산농가의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우려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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