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만㎡ 산지복구 명령, 15만㎡ 농지복구 검토...88% 소유 중국자본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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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오라관광지구 조감도.
개발사업자 마다 손을 털고 나간 제주시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이 취소된 가운데 행정당국이 산림과 농지복구 명령에 나선다.

6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시는 제주오라관광지 개발사업 승인 취소에 따라 산지전용 복구명령을 사업자였던 극동건설과 오름글로벌에 요구했다.

제주오라관광지는 제주시 오라2동 산91 일대 268만3000㎡ 부지에 골프장과 숙박시설, 리조트쇼핑센터, 원형극장, 조류공원, 물놀이공원, 식물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999년 12월 처음으로 개발사업이 승인된 오라지구는 제주시 도심권과 한라산국립공원 사이에 위치해 제주지역 개발사업지 중 최적의 입지와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처음엔 쌍용건설과 유일개발, 오라관광지구 토지주조합이 사업자로 공동개발키로 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2004년 자회사인 유일개발 지분 100%를 (주)지앤비퍼시픽에 넘겼고, 2005년에는 다단계 기업 JU그룹 계열사인 알바트로스개발(주)에게 넘어갔다.

JU알바트로스는 이 와중에 회사명을 탐모라리조트로 바꾸고, 근근이 사업권을 유지하다 결국 극동건설로 사업권을 넘겼다.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주)은 2006년 12월 오라관광지구 개발부지와 사업권을 인수해 2008년 10월 제주도로부터 개발사업승인을 받았다.

웅진그룹이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극동건설은 '승자의 저주' 탓인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오라관광지구는 부지 정리 공사만 벌이다 결국 부도를 맞았다. 극동이 무너지면서 제주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자는 토지주조합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도가 나거나 공중분해됐다.

2005년부터 3차례(2009년, 2012년, 2014년 12월31일)나 사업기간을 연장했지만 개발사업은 이뤄지지 않았고, 제주도는 청문절차를 밟아 지난 5월6일 오라관광지개발사업 시행승인을 취소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산지전용으로 나간 123만9711㎡에 대해 산지복구명령을 내렸다. 금액은 대체산림자원조성비 20억8000만원과 복구비 48억3000만원 등 총 69억2600만원이다.

제주시의 산지복구명령에 이어 제주도 역시 전용농지에 대한 복구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오라관광지 농지전용 면적은 18필지 15만5431㎡로, 농지조성비 6억9943만원과 전용부담금 1억1757만원 등 총 8억1700만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라관광지 현장 조사를 거친 후 전용농지 복구명령을 내릴 지 7월말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라관광지 개발사업이 취소되면서 훼손된 산지와 농지는 원상 복구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가능성은 남아 있다. 개발사업 승인이 취소된 것이지 지구단위 계획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계 자본인 JCC(주)가 오라관광지 개발사업 부지 중 90%에 가까운 230만㎡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제주도에 사업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JCC(주)는 테디밸리 골프장 리조트를 추진중인 업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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