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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광령 공동학구 반대 대책위 "교육 격차" VS 추진위 "주민들의 오랜 숙원"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내 중학교 학교군 조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일부 학교 학부모들이 힘 겨루기(?)를 하면서 교육청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6일 오전 ‘제주시 광령 1, 2, 3리를 제주시 및 귀일중학교 공동학구 지정 반대 대책위원회’는 중학교 학교군 조정안 수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같은 날 ‘광령지역 중학교 학교군 조정 추진위원회’도 중학교 학교군 조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도의회에 냈다.

반대 대책위는 대부분 귀일중 학부모들로 구성됐으며, 추진위는 광령초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대부분의 광령초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중학교 학교군 조정안을 반기고 있지만, 귀일중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은 종전 처럼 광령초 학생들이 귀일중으로 진학하지 않을 경우 지역 교육 격차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반대 대책위는 조정안에 따라 광령초 학생들이 귀일중이나 제주시 2학교군(서부, 공동학교군)에 포함될 경우 읍⋅면 지역간 교육 불평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대책위는 청원서를 통해 “연구용역에 따르면 광령과 노형중학교의 통학거리는 귀일중으로 통학하는 것 보다 600m가 짧다고 나와있다. 600m의 거리가 학교군 조정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광령초 출신 학생들에게만 학교 선택권을 주는 것은 특혜의 소지가 있다”며 “이는 이석문 교육감의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에 위반되며, 지역간 불협화음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방식대로 광령초 출신 학생들도 귀일중으로 진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반대 대책위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군 조정안 수정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추진위는 “광령초 출신 학생들이 제주시 2학교군이나 귀일중으로 진학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근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라며 “원안대로 통과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광령 주민들의 30년 넘은 숙원이다. 버스 노선상 거리가 노형중은 4.7km, 귀일중은 6.4km다. 광령초 학생들이 귀일중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실제 30% 정도”라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반대 대책위의 기자회견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지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제주시 중학교 학교군을 동부와 서부 2개 학교군으로 나누고, 원도심 등 중부 학교군을 공동학교군으로 지정한다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도의회는 교육청이 제출한 조정안을 이번 332회 임시회에서 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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