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에너지공사 관리 750kW급...전문가 투입 화재원인 조사중

7일 오후 1시3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풍력실증단지 내 대형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1시간30분만에 꺼졌다.

화재신고가 접수되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소방차량 8대와 소방관 25명 등 50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은 회전날개 뒤쪽에 풍력발전기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발전기인 낫셀에서 시작돼 블레이드(회전날개) 방향으로 계속 번졌다.

소방본부는 화재신고 10여분만에 전기를 차단하고 대형 사다리차를 이용해 진압에 나섰으나 발전기 규모가 커 진화에 애를 먹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투입한 사다리 차량은 현장 도로 폭이 좁아 뒤늦게 사고 현장에 진입했고 화재 진화도 119가 아닌 내리는 빗물로 자연진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이 난 발전기는 제주도가 2010년 20억원을 투입해 설치하고 현재 제주에너지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김녕풍력 실증단지 1호기다.

국내 풍력전문기업 (주)유니슨에서 제작했으며 750kW급이다. 기둥 높이는 60m, 회전날개 반경은 27m로 전체 높이는 72m 가량이다.

▲ 7일 오후 1시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세워진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제주의소리 독자 김수길씨(45.농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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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1시3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풍력실증단지 내 대형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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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1시3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풍력실증단지 내 대형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제주도는 추가 피해 등에 대비해 현장 접근을 금지시키고, 비가 그치는 대로 전문가를 투입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25일에도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에 있는 풍력 발전기 15기 중 2호기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불은 36분만에 꺼졌지만 전선 배관이 끊기면서 회전날개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계속 돌아 그 충격으로 풍력발전기가 넘어지는 2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쓰러진 발전기가 행원육상양식단지 변전실로 넘어지면서 당시 경찰은 사고지점 반경 2㎞내 출입을 막고 인근 주민 120여명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해당 풍력발전기는 덴마크에서 제작했으며 1998년 설치됐다. 높이 45m, 회전날개 길이 24m로 날개 무게만 21t에 이른다.

제주에너지공사 강상현 운영관리팀장은 “에너지공사 직원이 발전기 연기를 목격해 신고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해봐야 안다. 제작사 직원들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사고 우려에 대해서는 “바람이 불더라도 회전날개가 돌아가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전문가 조사가 끝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7일 오후 1시3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풍력실증단지 내 대형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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