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학생들, 대화도 식사도 안해...해당 학교 "실태 파악 후 합당한 조치"

제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 또래들로 하여금 이른바 '왕따'를 시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해당 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 여교사 A씨는 올초부터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 등에게 '1일 왕따'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가령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을 가리키며 "오늘은 네가 1일 왕따야"라고 지목하는 식이다.

A교사의 지시에 따라 같은반 친구들은 하루동안 해당 학생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특히 해당 학생과 대화를 나눈 학생까지 덩달아 '1일 왕따'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1일 왕따를 경험한 학생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 역시 문제 소지가 있음을 느꼈는지 1일 왕따를 시키면서 이같은 사실을 부모들에게 알리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학교를 방문, A교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학부모 자체적으로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해당 학교 교장은 “A교사가 ‘1일 왕따’를 시킨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 현재 A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제주도교육청 정신건강전문의 등 아동 상담 전문가를 투입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이 파악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A교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괴롭히자 지도 목적으로 다른 친구들과 대화를 금지시켰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1일 왕따'라는 표현을 쓰자 '1일 왕따'가 맞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일 왕따를 지시한 적은 몇차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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