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제주] 원희룡 지사, 세계가 주목할 ‘제주 미래가치’ 열변 

“제주를 뉴욕처럼, 북경처럼, 서울처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제주는 제주만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뉴욕, 북경, 서울처럼 만들려는 것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소모전이다. 가수 이효리가 왜 서울 강남의 청남동 라이프스타일을 버리고 제주 애월읍 소길댁이 돼서 찾아 왔을까. 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히트를 쳤다면 제주는 ‘제주 스타일’로 미래 가치를 이끌어갈 수 있다. 자신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의 미래가치와 가능성, 그 잠재력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작심한 듯’ 일갈했다. 

원 지사는 지난 10일 제주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氣韻生動(기운생동), 제주를 깨우다'를 주제로 열린 '2015 테크플러스(tech+) 제주'에서 제주도민, 산학연 전문가, 대학생·청소년 등 600여명의 청중을 향해 ‘제주의 미래’에 대한 도백으로서의 철학과 신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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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테크플러스 제주 2015'에서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 공간, 트래픽, 콘텐츠로의 연결

‘테크플러스(tech+)제주 2015’는 기술(technology)·경제(economy)·문화(culture)·사람(human)이 융합된, 인문학과 최첨단 과학기술이 만나는 신개념 지식콘서트로,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KIAT 기술인문융합창작소·제주의소리 공동주관으로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제주의 장소(공간), 제주의 트래픽(Traffic), 제주 콘텐츠로의 연결이라는 세 가지 가치에 주목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장소는 공간을 뜻한다. 전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제주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개성과 장점이 무수히 많다”며 “제주를 뉴욕이나 북경, 서울을 따라가는 것은 영원히 좇아갈 수 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것과 같다. 제주는 이 도시들이 가질 수 없는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유일의 트리플 크라운(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섬, 그처럼 청정한 자연이 만들어낸 세계적인 물 삼다수(지하수), 거친 환경의 상징에서 청정에너지 대표 자원으로 변신한 바람 등이 제주가 갖는 차별화된 공간 가치임을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고교시절 자신이 동경해 떠났던 서울과 톱스타 이효리가 동경해 찾아온 제주를 비교하며 현재 제주에 나타난 트래픽도 좋은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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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테크플러스 제주 2015'에서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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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플러스 제주 2015'에 참가한 청중들이 강연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의소리

 서울을 부러워하던 소년, 청담동 떠나 제주로 온 톱스타

원 지사는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여기서 나고 자랐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청정한 자연이 있었고, 더 잘 보존된 곶자왈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며 “2층 시멘트집이 부러웠고, 쭉쭉 나있는 고속도로가 부러웠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신기한 공산품들을 쓸 수 있는 도시의 편리함과 문명이 부러웠다. 그런 서울이 부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거꾸로 제주의 청정함이 각광을 받고 있다. 톱스타 이효리 씨가 제주에 살러 왔다. 1년에 1300만명이 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온다”면서 “이젠 트래픽이 자원이다. 트래픽은 단순히 관광객 숫자만을 뜻하지 않고, 더 넓은 온라인 공간에서 제주의 콘텐츠와 제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서비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이효리를 좋아한다. 유명한 가수여서가 아니다. 그녀가 청담동의 라이프스타일을 떠나 이곳 제주도의 애월읍 소길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왔지 않나. 그녀가 추구하는 삶의 열정과 가치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효리처럼 제주에 찾아온 많은 이주민들과 창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제주에 발생한 트래픽이 창조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것이 결국 제주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일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후붓, 미국의 캘리포니아가 인구가 많고 공장이 많아서 실리콘밸리가 된 게 아니라 살기 좋은 자연환경과 기후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두뇌들이 모여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원 지사는 “제주가 그렇게 되지 못할 이유가 단 한 가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일상에서 평화와 힐링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갈망이다. 제주가 이제 그 갈망을 끌어들일 것이다. 그것을 제주만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들 수 있다”며 “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전세계에 히트를 쳤다면, 제주는 제주 스타일로 제주의 미래가치를 이끌어갈 수 있다.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제주의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해준다면 보람이고 자랑이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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