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팡파르...12일간 문화예술의 도가니

바다를 앞에 둔 운치있는 풍경에 음악과 춤이 얹혀졌다. 날씨까지 맑아 말 그대로 ‘제주의 푸른 밤’이었다. 무더위는 잦아들었지만 열기는 한낮보다 뜨거웠다.

‘2015 한 여름밤의 예술축제’가 개막을 알린 25일 오후 8시, 제주해변공연장은 몰려든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밤 나들이를 나왔다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이곳을 찾은 이들까지 남녀노소가 객석을 가득 메웠다.

한효심 댄스팀의 경쾌한 스포츠댄스와 제주시사랑회 김정희 낭송가의 잔잔한 목소리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고 제주교향악단이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통해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한라소년합창단, KBS어린이합창단 등 12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음악 꿈나무들은 ‘초록바다’, ‘꿈꾸지 않으면’, ‘좋아 마씨’를 선보였고 관객들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다. 

노련미를 한껏 보여준 서울 솔루스 금관 5중주와 ‘불후의 명곡’에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가수 김연지의 무대, 도립 제주합창단의 협연까지 이어지자 공연장은 웬만한 유명 밴드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 26일 개막한 2015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도립 제주교향악단의 무대.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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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개막한 2015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연합 어린이 합창단의 무대.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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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개막한 2015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김병립 제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이날 공연장에는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들과 젊은이들까지 몰려 눈길을 끌었다.

친구 세 명과 인근 산책을 나왔다 이 곳을 찾은 최우석(20)씨는 “우연히 지나가다 음악소리에 이끌려 앉았는데 공연을 끝까지 보게 됐다”며 “우연찮게 좋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앞으로 제주지역에서 이 같은 무대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찬(45, 대구)씨는 “10년째 여름 휴가철마다 제주를 찾고있다. 한 여름밤의 축제를 본 것만 벌써 세 번째”라며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 이 같은 축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막을 올린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국악부터 어린이합창, 현대무용, 마당극, DJ파티, 밴드 공연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제주의 밤을 흥겹게 보낼 수 있는 무대가 계속된다.

△26일 제주 대표 시민 밴드 ‘한라윈드앙상블’ △31일 대전 국악실내악단 ‘꾼s' △8월 1일 마당극패 ‘우금치’의 ‘덕만이 결혼 원정기’ △5일 폐막공연으로 블루스 한류의 주역 ‘김목경 밴드’의 무대가 이어진다.

광장 전시회에서는 제주환경사진연합회의 사진전과 한라산 문학동인회의 시화전이 진행된다.

‘나도 예술인’이라는 주제로 제주 시 사랑회의 시낭송, 중국 관광객을 위한 ‘변검’, 하모니카 동호인 연주, 아마추어 연주팀 ‘온새미’ 등 축제기간 내내 무대와 광장이 문화예술의 향기로 가득 찬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병립 제주시장은 “그 동안 메르스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걱정이 많았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무거웠던 짐을 훌훌 털어놨으면 한다”며 “도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축제인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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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개막한 2015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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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개막한 2015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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