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 '장기부터 롤(lol)'까지 남녀노소 함께 게임 즐겨

초등학생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모니터 앞에서 하나가 됐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확산시키고 제주지역 ‘E-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저변을 넓히고자 9년째 이어지는 제주 유일의 E-스포츠 축제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이 올해도 성황리에 열렸다.

서귀포시는 26일 서귀포시 동홍생활체육관에서 2015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로 9회째 이어지는 서귀포 E-스포츠대회와 제7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제주대표선발전을 겸한 행사다.

서귀포시는 부정적으로 인식돼 온 게임문화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시키고자 9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E스포츠대회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7년 전부터는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대회 지역예선까지 함께 하면서 사실상 제주지역의 유일한 게임축제를 책임지고 있다.

초창기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되던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은 몇 년 사이 고사양 장비를 갖추고, 고령층도 익숙하게 참가할 수 있는 온라인장기 부문도 신설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IT기업들, 게임중독상담센터의 홍보부스도 차리면서 게임, IT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역할도 톡톡히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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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이 26일 서귀포시 동홍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E-스포츠 한마당 경기장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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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중인 리그오브레전드 참가 팀 선수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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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오브레전드 선수의 화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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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게임장기 경기 중인 노인 선수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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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오브레전드가 치러지는 경기장의 모습. ⓒ제주의소리
이날은 전세계에서 무려 9000만여명이 즐기는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비롯해 국민게임으로 불린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StarCraft2), 두터운 고정팬층을 보유한 피파온라인3(FIFA Online3)·카트라이더·서든어택, 고전게임을 온라인에서 구현한 한게임장기, 스타크래프트 제작사인 블리자드(Blizzard)의 최신작인 하스스톤(Hearthstone) 등 모두 7개 게임을 경기종목으로 선정해 진행됐다.

참가 선수와 가족, 친구 등 300여명이 넘는 인파가 체육관을 가득 채운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다루는 E-스포츠는 온몸을 움직이는 기존 스포츠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긴장을 가득 머금은 눈빛으로 치열하게 움직이는 손가락과 눈동자는 E스포츠만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머리와 손을 사용해 겨루는 치열한 전략 싸움은 초등학생 아이들부터 노년들까지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팽팽한 승부 끝에 한게임장기 1위를 차지한 임용국(81) 씨는 “우승을 차지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상금으로 받은 제주사랑상품권 30만원은 ‘할망구’에게 줄 예정”이라고 흐뭇한 소감을 밝혔다.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 임 씨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내겐 행복하다”고 밝혔다.

하스스톤 부문 우승자 김일호(25)씨는 하스스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제주청년이다. 서울에서 경기가 있으면 오가는 수고를 기꺼이 마다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김 씨는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서 참가했다. 제주에서 게임 대회는 정말 흔치 않은데 대회를 마련해 준 서귀포시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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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한 표정으로 하스스톤을 플레이 중인 선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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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파온라인3가 치러지는 경기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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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광진 서귀포시 부시장(오른쪽)과 경품 당첨자. 사진제공=서귀포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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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IT업체들의 부스. ⓒ제주의소리
하스스톤 준우승자 고지훈(17)군은 “호기심에 참가한 대회였는데 운이 좋아 2등까지 올라갔다”는 소감과 함께 “피시방에 앉아 몇 시간씩 게임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여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 자리에 모여서 얼굴도 마주보며 게임하는 문화는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근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장은 “게임은 이제 굴뚝 없는 유망 산업이자 하나의 문화,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귀포시가 제주 유일의 게임대회이자 축제를 9년째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도민들이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한마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2015 서귀포 E-스포츠 한마당 결과.

구 분

1위

2위

3위

4위

대통령배

KeG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청소년부)

그이극혐

(강준혁, 이원빈,

유상수 나유준,

김정윤)

양학하러옴

(현상훈, 강성인,

허도윤, 양승효,

정창경)

 

 

리그오브레전드

(일반부)

Puz2le

(장혁주, 이한수,

김성현, 오지원,

김지훈)

그냥아무거나해

(홍승필. 김현기,

최웅도, 이영민,

부승필)

 

 

서든어택

얼라이브

(진용현, 한정진,

강문혁, 오현수,

현민규)

 

 

 

하스스톤

김일호

고지훈

최영훈

김진영

자체대회

스타크래프트2

김석헌

박준우

김지혁

유창민

피파온라인3

장준원

강동건

정윤서

유준호

장 기

임용국

원붕희

허성준

한만섭

카트라이더

고민범

오정혁

한지운

부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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