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한 다큐멘터리 제주 그림책 ‘느영나영 제주’ 발간


제주 자연풍경을 포근하게 담은 그림책이 발간됐다. 교과과정에 사용될 만큼 사실적인 묘사뿐만 아니라 제주의 매력을 고스란히 구현한 고운 색감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 매혹시킨다. 

놀라운 그림책은 나는별출판사가 최근 펴낸 신간 ‘느영나영 제주’(조지욱 글·김동성 그림, 60쪽)다.

이 책은 관광지 제주가 아닌 사람 사는 제주의 속살을 느껴 볼 수 있는 ‘생생 체험 다큐 그림책’을 표방하고 있다. 

서쪽 해안의 금능 바닷가와 신창 풍차 단지를 거쳐 고산 포구와 아홉굿마을, 청수마을, 저지 오름까지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동양적인 화풍으로 ‘한국 그림책의 오늘’이란 극찬을 받고 있는 김동성 화가는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그리기 위해 직접 길을 걷고, 2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가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았다.

‘느영나영 제주’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그림의 질은 성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줄만큼 수준이 높다. 

고산포구 입구에 내걸린 오징어, 물질을 마치고 돌아오는 해녀들의 자연스러운 차림, 밭담을 두고 펼쳐진 색색의 밭 풍경 모두 감탄사를 자아낸다. 일상에서 제주 풍경을 가장 익숙하게 접하는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여기에 주인공 우민이와 보리가 제주 곳곳을 둘러보는 이야기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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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자연풍경을 그린 그림책 '느영나영 제주'가 발간됐다. 사진제공=나는별출판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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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밭 풍경을 그린 장면. 사진제공=나는별출판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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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포구 그림의 일부분. ⓒ제주의소리
신창 바닷가에서 바람개비처럼 생긴 풍력 발전기를, 고산 포구에선 물질을 마친 해녀와 빨래처럼 널린 한치를, 당산봉 아래에서는 신석기 시대 유적지를, 목장을 찾아 천연기념물인 조랑말을, 아홉굿마을에서 돌로 만든 돼지를, 의자공원에선 천 개나 되는 의자를 발견한다. 마을을 지나면서 유채밭, 보리밭, 귤밭, 마늘밭, 무밭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눈다. 

우민이와 보리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의 아름다움은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글을 담당한 조지욱 작가는 부천의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다. ‘색깔 찾아 서울 가자!’,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나라 지도 여행’, ‘우리 땅 기차 여행’ 등 땅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다수 집필했다. 

조 작가는 “여러 차례 답사를 통해 제주의 모습을 잘 전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서 썼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지 제주보다는 사람 사는 제주를 보여 주고 싶었다”는 기특한 소감을 덧붙였다.

그림을 맡은 김동성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그림책 ‘엄마 마중’으로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다.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제주가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제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고 한다.

‘느영나영 제주’는 초등학교 4~5학년 사회교과서에 교과연계된 책이다. 공들인 정성과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별출판사, 1만35000원,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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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느영나영 제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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