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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을 향해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 행렬.

5박6일 대장정 돌입...동·서진 8월1일 강정서 조우, '해군기지투쟁 3000일' 행사

‘함께 걷자 생명의 강정! 함께 살자 모두의 평화’를 주제로 2015년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제주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강정마을회와 강정친구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30도 가까운 더위에도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홍기룡 군사기지범대위 집행위원장, 문정현 신부, 이태호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리아리나스 필리핀 평화여성파트너 회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평화대행진 참가 신청자는 총 520여명으로, 행진이 계속될수록 참가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벌써 3000일이다.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된 해군기지 건설, 사라지는 연산호, 말뿐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인권침해 등 그 어떤 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해군기지 반대 운동으로 700여명이 기소됐고, 600여명이 재판을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중이다. 확정된 벌금만 4억원에 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해군기지가 완성되면 공군기지와 미사일기지가 들어서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제주가 오키나와나 괌처럼 동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며 “강정 해군기지는 제주를 갈등의 섬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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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진과 서진 단장을 맡은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왼쪽)과 조경철 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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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지인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 운집한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정부와 해군이 숨기려는 진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부, 도지사, 법원, 국회도 강정의 진실된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을 때 강정을 위해 전 세계에서 달려온 연대의 마음을 기억한다. 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지키겠다는 모두의 염원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진실과 평화를 위한 발걸음은 거짓과 완력에 굴하지 않고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함께 걷는다”며 “제주해군기지를 막아 동북아 평화를 지키려는 발걸음을 함께하기 위해 제주는 물론 육지, 대만, 사이판, 괌, 필리핀, 하와이, 오키나와에서 사람들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을 한국의 대표적인 반기지 평화구축 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 작은 마을 강정에서 우리나라의 평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그 힘찬 발걸음에 함께 해달라”고 참여를 당부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강정을 향해 출발했다.

동진(단장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제주교대를 거쳐, 함덕, 김녕, 세화, 성산, 표선, 하례를 지나 강정으로 향한다. 서진(단장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도청, 애월, 한림, 한경, 대정, 안덕, 화순, 중문을 지난다.

동진과 서진은 오는 8월1일 강정마을에 도착해 인간 띠잇기 행사를 가진 뒤 오후 5시부터 2015 평화대행진 해단식과 함께 해군기지 반대 투쟁 3000일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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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평화대행진 행렬에 어린이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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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을 향해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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