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6일 서울 ‘스페이스+’서 개인전...사진집 ‘할로영산 바람웃도’ 펴내 


제주와 한라산을 지키는 ‘1만8000’ 신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작가는 평생 제주를 누비며 한라산, 돌담, 해녀 등 제주다움을 찾아다닌 강정효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스페이스선+’은 8월 3일부터 16일까지 강정효 개인사진전 ‘할로영산 바람웃도’를 개최한다.

할로영산은 무속에서 한라산을 신성시해 부르는 이름. 바람웃도는 바람 위 청정한 곳에 좌정한 한라산신을 이르는 말이다.  

스페이스선+가 추천작가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가 그동안 제주서 촬영한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20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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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효 작가의 작품 '무수천6811' 사진제공=강정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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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효 작가의 작품 '백록담0196' 사진 제공=강정효. ⓒ제주의소리
촬영 장소는 백록담, 영실, 큰두레왓 등 한라산 일대와 광령천, 창고천, 중문천 등 하천과 한담해안 등 제주 곳곳을 발로 뛰며 찾아낸 곳이다. 

사진 속 바위 표정들은 하나같이 찡그리거나 고뇌하는 모습 등 대부분 침울하다. 이에 대해 작가는 “진짜로 제주에 신이 있어 현재의 난개발을 본다면 결코 기쁜 모습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창작 의도에 대해선 “우리 주변의 자연 대상물,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라 할지라도 그 의미를 부여할 때 가치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자연을 신성하게 여긴다면 적어도 무분별하게 파헤치는 난개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 말한다.

진중한 바위 얼굴들 속에는 제주의 정신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온전히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한결 같은 작가정신이 담겨있다.

강정효는 15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13회의 사진개인전을 개최했고 '섬땅의 연가', '화산섬 돌이야기', '한라산', '제주 거욱대', '대지예술 제주',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 등 한라산과 제주의 돌문화를 주제로 한 여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이와 함께 한라산 등반개발사, 한라산 계곡조사, 제주도 신당의 전수조사, 제주의 섬 전수조사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찾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8일 오후 4시 전시장에서는 제주자연과 제주인의 신앙, 제주의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 맞춰 70여점의 사진과 제주의 신화를 소개한 사진집 ‘할로영산 바람웃도’(디웍스 간, 3만5000원)도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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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효 작가는 8월 3일부터 전시회 '할로영산 바람웃도'를 서울 스페이스선+에서 개최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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