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창조경제 원정대 제주 워크숍…“실패 용납해 줄 사회안전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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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하 고벤처포럼 대표가 28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미래창조부 창조경제 원정대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한국 벤처창업 1세대로 한국엔젤투자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고영하 고벤처포럼 대표가 “더 이상 모방경제로는 안된다”며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28일 오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 원정대 워크숍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대기업 중심의 모방경제, 추격자 전략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다”며 “그러나 우리보다 더 모방을 잘하는 ‘중국’이라는 존재가 나타났다. 이제 더 이상 모방경제를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핵심은 ‘개방형 혁신’. 특히 이는 대기업의 몫이 아닌 스타트업기업, 벤처기업의 몫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기업은 관료화 돼 있어서 혁신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반면 가진 게 창의력과 상상력밖에 없는 창업기업은 혁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 1세대 답게 ‘창업’의 가치를 강조한 것.

이어 “종종 ‘당신은 왜 무책임하게 젊은이들에게 창업하라고 하냐’고 묻는데, 저는 젊은이들이 창업‘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인생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 반면 과거와 같은 정년 보장의 여지가 줄어들면서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는 것.

그는 “50살이 돼 직장에서 나온 베이비붐 세대들이 주로 하는 게 프랜차이즈인데, 80%가 망한다. ‘능동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며 “그래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창업하라고 조언한다. 50살 때 실패는 끝이지만, 젊었을 때 실패는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창업을 해야한다는 화두도 던졌다. 죽을 때 까지 남을 베껴서 모방하는 삶만 좇아가다 정작 ’내가 뭘 잘하는 지 모르는 삶‘을 사는 건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는 게 그의 지론. 그가 던진 세 가지 질문에 이 같은 생각이 뚜렷하게 읽혔다.

‘첫째, 평생 돈 걱정이 없다면 무엇을 하고싶은가. 둘째,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싶은가. 셋째, 어떤 대의를 위해 살고있는가’

그는 “젊었을 때 실패는 평생의 자산”이라며 “창업을 도전하면서 여러분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창업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의 일방적인 노력만을 강조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우리사회가 창조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함께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구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창조는 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 자유는 ‘실패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자유,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를 말한다. 실패를 해도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사회안전망이다. 사회안전망이라는 그물이 있으면 떨어지더라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사회는 떨어지면 바로 끝나버리는거다. 창업을 기피하는 이유다. 사회안전망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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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하 고벤처포럼 대표가 28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미래창조부 창조경제 원정대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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