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산업 특구 1주년 심포지엄…김병선 교수 “유소년 승마가 대중화의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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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말 산업 특구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병선 제주한라대 교수. ⓒ 제주의소리

정부가 제주를 말 산업 특구로 지정한 지 1년 6개월. 2017년까지 1142억원을 투자해 선진국형 말산업을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서서히 계획에 옮기고 있지만 아직 대중들의 체감도는 뜨뜻미지근하다.

이 상황에서 ‘유소년 승마 활성화’가 승마 대중화는 물론 관련 산업에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와 농협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라마협회와 서귀포시축협이 주관하는 ‘말 산업 특구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28일 오후 4시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열렸다. 말 산업을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계와 관련 업계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날 주제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김병선 제주한라대 교수가 내놓은 ‘제주승마산업발전방안’.

김 교수는 프랑스와 독일의 승마인구의 상당수가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라는 데 주목했다. 승마 인구가 약 150만명인 프랑스에서 청소년과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68%, 승마 인구가 약 170만명의 독일에서 14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이른다.

이들 국가는 소형마를 활용한 다양한 유소년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말과 친숙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결과 프랑스의 생활체육계에서는 승마가 축구, 테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독일 역시 학교 체육활동의 일환으로 승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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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말 산업 특구 1주년 기념 심포지엄’. ⓒ 제주의소리

그는 “국내에선 15~18세 중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비율이 14.9%에 그치고 있는 등 소수 성인 위주의 승마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소년 승마를 활성화 하는 등 대상자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체육에 승마 과목을 추가하거나, 유소년 승마대회를 확대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유소년 승마는 우리나라 승마 발전의 촉발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소형마 전문 조련시설을 확대하는 등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양질의 소형 승용마가 필요한데 제주마나 한라마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소년 승마를 확대해야만이 승마 대중화의 기틀이 마련된다”며 “유소년을 위한 소형 승용마를 체계적으로 생산·육성하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와 교육청, 관련 협회가 손을 잡고 제주를 승마 시범지역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있다”며 “이를 통해 제주도가 말 산업 특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승마산업 발전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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