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직급별 승진 인사위원회 마무리…본청 국장급 라인 거의 변동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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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로 접어든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2015년도 하반기 정기인사가 31일 단행된다.

제주도는 지난 29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직급별 승진자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주도의회로부터 인사교류 대상자 명단을 복수로 추천받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임시회에서 올 상반기 사무처장 인사와 관련한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의회사무처직원 추천 조례’ 시행에 따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제주시 부시장 자리를 누가 꿰차느냐다.

부시장 자리는 7월초 박재철 부이사관이 안전기획실장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다. <제주의소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순홍 제주시 안전자치행정국장(서기관)이 자체승진 형태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도 본청 국장급에서 발탁됐던 사례에 비춰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 본청 국장급에서 Y부이사관을 비롯해 1월 인사 때 직위 승진한 M·K서기관 등도 제주시 부시장 자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본청 국장 라인업 교체 폭이다. 무엇보다 해양수산연구원장 시절 각종 비위가 감사위원회 감사에서 적발돼 현재 대기발령이 된 이생기 해양수산국장 후임에 누가 낙점 받을 지가 관심이다.

특정 고교 인맥으로 얽혀 특이한 조직문화가 형성된 수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인사까지 한시적으로 ‘행정직’에서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지난 조직개편으로 일시 대기상태에 있는 현공호 부이사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수산직이 아닌 행정직에서 해양수산국장을 지낸 경우는 종종 있었다.

제주시 부시장 자체발탁, 해양수산국장 행정직 임시 돌려막기 인사가 이뤄진다면 사실상 도 본청 국장급 자리 이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인사에서 56년생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리를 꿰찬 국장들이 대부분 임명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인사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과장급(4급) 승진 인사 폭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만큼 승진 티켓을 거머쥐기는 더 어려워졌다.

제주도가 예고한 4급(서기관) 승진인사 대상 인원은 도 도청에서 행정직 9명을 포함한 15명,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 1명 등 모두 17명이다. 감사원 감사에서 직무대리를 남발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최대한 직위승진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직무대리 꼬리표를 떼야할 사무관만 10여명에 달해 승진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도 본청에서는 서기관 승진대상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지만 행정시 주변에서는 구체적인 이름까지 나도는 등‘카더라 통신’이 입소문을 타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도에서 ○○○가 내려온다’는 등의 전보인사 명단까지 나돌며 술렁이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결국 과장급에서는 승진에 따른 이동, 그리고 5~6월 실시된 간부공무원 개인별 평가결과 등을 반영해 소폭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5급(사무관) 승진은 제주도 9명, 제주시 1명, 서귀포시 2명 등 12명의 승진자가 결정돼 지난 27일 발표됐다.

6급 이하 인사에서는 지난 1월 발표된 인사제도 혁신안의 ‘일과 능력 중심’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질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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