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꿈나무에 원포인트 레슨...고진영, 윤채영, 안신애도 한수 지도

아시아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바라본 제주 골프 꿈나무들의 실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박인비는 “다들 공을 정말 잘친다”고 칭찬하기에 바빴다.

5일 오전 10시.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오라 CC)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를 주름잡는 여자 골퍼 박인비와 고진영, 윤채영, 안신애가 제주 골프 유망주 13명에게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섰다.

선수들은 오는 7일 오라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골프여제 박인비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정작 박인비의 시선은 제주 골프 꿈나무들의 스윙 장면에 고정됐다.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끝난 리코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여자골프 역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지 이틀밖에 안돼 피곤할 법도 했지만, 박인비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비법 전수에 몰두했다.  

여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선수 활동기간 중 시즌과 상관없이 여자 US오픈, KPMG PGA 여자 챔피언십, RICOH 브리티시오픈, ANA 인스퍼레이션(옛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얻을 수 있는 칭호다.

박인비 전에는 루이스 석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 캐리웹, 아니카 소렌스탐 등 6명만이 보유하고 있는 꿈의 기록이다. 

▲ 박인비가 유망주들의 스윙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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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유망주들의 스윙자세를 교정해주는 박인비. ⓒ제주의소리

박인비는 꿈나무들의 스윙을 뒤에서 지켜보고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아줬다. 비법은 곧바로 통했다. 자세를 고친 꿈나무들의 공은 ‘쭉쭉’ 뻗어나갔다. 자세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린 시절 제주도지사배 골프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박세리 키즈’로 성장한 박인비는 '미래의 박인비 키즈’를 보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골프 주니어들의 실력을 볼 때마다 놀란다. 다들 공을 정말 잘친다”고 극찬했다.

이어 “유망주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내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만 든다. 선배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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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꿈나무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에 나선 프로골퍼 고진영이 스윙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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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망주들의 스윙 자세를 교정해주는 프로골프 윤채영. ⓒ제주의소리
브리티시 오픈에서 박인비에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고진영도 직접 스윙을 선보이며 유망주들에게 한수 지도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박인비와 1, 2R 같은 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둘은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하고 있다.  

전인지, 이정민과 함께 올시즌 KLPGA '빅 3'로 꼽히는 윤채영도 열정을 다해 유망주들을 가르쳤다. 

‘얼짱’ 골퍼로 인기가 많은 안신애는 수건을 이용해 꿈나무 자세를 교정해줘 눈길을 끌었다. 안신애는 ‘좋았어’ ‘그렇지’를 연발하며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했다. 

삼다수 오픈에는 박인비와 고진영, 윤채영, 안신애를 비롯해 박성현, 김민선, 김보경, 배선우, 서연정, 장수연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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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골퍼 안신애가 수건을 이용해 스윙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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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프로골퍼들이 원 포인트 레슨이 끝난 뒤 단체 사진을 찍고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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