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제주 운동본부, 도청 앞 집회..."원희룡 지사, 도민 뒤에 숨지 마라"
의료민영화⋅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와 제주도민운동본부가 27일 제주도청 앞에서 영리병원 반대 집회를 열고 원희룡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외국인 영리병원 도입에 앞장서면서 도민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개최한 집회에서 “정부와 제주도가 국내 1호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발전기본법을 통해 의료민영화정책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는 “최근 임명된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원격진료 특허 출원을 하는 등 ‘의료기기 상생포럼’ 총괄 운영자로 의료영리화 정책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의료영리화를 반대한다면서도 제주 영리병원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 이런 인물이 장관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 영리병원을 도입하겠다는 선포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 홍보대책까지 주문하고 있다. ‘48병상 뿐인 작은 병원이 어떻게 대한민국 건강보험 폐해와 의료비 폭등을 가져오겠나’라고 말하며,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흔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작은 구멍 하나가 큰 댐을 무너뜨린다.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됐고, 모든 병원이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적용을 받고 있다. 병원들이 영리를 추구하는 순간 국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의료비 폭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녹지국제병원은 건강보험당연지정제가 적용되지 않는 병원”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는 “원 지사는 공무원들에게 영리병원에 대한 강변을 토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 앞에서 정책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며 “최근 제주도정 관계자들이 언론 기고문에 대한민국 의료기관 대다수가 영리병원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도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동이다. 도민이 반대하는 영리병원을 제주도에 꼭 필요한 것처럼 밀어붙이는 원 지사는 누구를 위한 도지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는 지난 4월부터 영리병원과 관련해 원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원 지사는 공무원들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토론에 나서라. 도민을 속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은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 국내 1호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 철회 정부와 제주도가 국내 제1호 영리병원을 추진하고 “녹지국제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은 구멍 하나가 댐을 무너뜨리게 된다. ‘영리병원의 선봉대’가 된 원희룡 도지사는 어떠한가? 원희룡 지사는 어제 간부회의에서 영리병원 도입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각 부서들에 영리병원 홍보대책까지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 구멍 하나 댐을 무너뜨리게 되는 법이다. 원희룡지사가 해야 될 일은 공무원 모아놓고 강변하는 것이 아니라, 영리병원 정책 공개비판에 대해 답하는 것이다. 최근 원희룡 도정 관계자들은 언론기고문 등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기관 대다수가 영리병원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는 명백히 도민을 속이는 발언이다.녹지국제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변하고 있지만 정작 지난 10년 동안 영리병원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제주도민들과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 끝장토론에 응하라 제주도민은 분명하게 영리병원 설립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의사회 등 전문가집단의 우려마저 일방적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범국민운동본부와 도민운동본부는 4월부터 원희룡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 영리병원 토론회에 참석을 요구했으나 불참했다. 영리병원 끝장토론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의료영리화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제주에서부터 시작될 우려가 클 영리병원 정책을 막아내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나가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2015년 8월 27일 의료민영화·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제주도민운동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