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김의근 조직위원장 ‘평화크루즈’ 구체적 실행방안 발표

IMG_9447.JPG
▲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동북아 평화크루즈 실현방안'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의근 조직위원장. ⓒ 제주의소리

남북을 잇는 동북아 평화크루즈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공개됐다. ‘3단계 전략’을 통해 서서히 북한의 벽을 허물고 궁극적으로 남북 교류를 활성화해 통일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7일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두 번째 세션 ‘동북아 평화크루즈 실현방안’에서 김의근 조직위원장은 ‘북한 연계 동북아 평화크루즈 라인 실현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가 제시한 것은 ‘3단계 전략’. △중국국적 크루즈가 북한 도시 기항 △한국인이 탑승한 외국 선사 크루즈가 북한 기항 △한국인이 한국국적 선사 크루즈에 탑승해 북한 기항 등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

처음에는 북한과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 방문하도록 유도해 물꼬를 트고, 그 다음은 한국인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고, 최종적으로는 한국 국적 크루즈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태우고 방문하는 방식으로 평화크루즈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남포를 거치는 서해안 라인과 나진, 선봉을 거치는 동해안 라인 등 구체적인 노선 계획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남북 협의 사항 중 ‘다양한 민간교류 활성화’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에 기반해 크루즈를 통해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북한을 찾는다면 좀 더 교류가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역시 안전.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변안전”이라며 “관광객 뿐 아니라 크루즈 승무원들도 자유롭게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어야 하는 데 과연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원서 경기대 박사도 “가장 큰 장애물은 정치적, 군사적 문제에 있다”며 “과거 금강산에서 관광객 총격사건이 있었던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G_9462.JPG
▲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동북아 평화크루즈 실현방안' 세션에서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 ⓒ 제주의소리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홍콩에서 온 쑨 치앤진 보하이크루즈 부사장은 “서해와 동해 모두 현실적으로 노선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크루즈 라인에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투자가 가능할 것 같다. 함께 고려를 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천진에서 시작하는 서해안 라인과,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동해안 라인 모두 실현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러시아, 북한, 남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모든 국가를 거칠 수 있는 노선이 나올 거다. 이는 모든 국가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이 될 경우 그 상징적 의미와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센터장은 “평화크루즈가 현실화되면 북한지역을 최초로 연결하는 통일크루즈의 상징성을 갖게 되며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관광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만큼 한반도 전체가 전 세계 관광객들의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외화벌이가 가능하고, 우리도 추가적인 관광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제주도가 한반도 크루즈 라인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