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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내역 분석 주력, 수사 전방위 확대 가능성...'압력설' 확인되면 일파만파

현직 기자와 제주시청 공무원간 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송치가 미뤄졌다. 추가로 발생한 시청 공무원의 투신 사건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되면서 수사가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28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사팀은 당초 이번주까지 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었으나, 송치 시점을 다음주 이후로 미뤘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9일 밤 일어난 폭행 의혹 사건이다. 이날 밤 11시20분쯤 제주 모 일간지 H기자와 백광식(57) 제주시 도시건설교통국장 일행이 그랜드호텔 사거리 인근에서 마주쳤다.

이 자리에서 H기자가 백 국장의 일행인 모 업체 대표 K(60)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제원아파트 사거리 방향으로 함께 이동하던 중 11시40분쯤 H기자와 백 국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백 국장은 H기자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20여분 뒤 노형지구대에 신고했고, 피해진술서를 작성했다. 이튿날 오전 10시 사건은 서부경찰서 형사과에 배당됐고,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당초 경찰은 목격자인 K씨를 20일 오후 3시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K씨가 조사 시간 변경을 요청하면서 실제 조사는 21일 오전 11시에 이뤄졌다.

그 사이 백 국장은 폭행 피해를 입증할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고, H기자는 사건 발생 사흘만인 22일 오후 7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H기자는 폭행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및 참고인 진술과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내용을 토대로 폭행(상해) 여부를 판단하려 있지만, 23일 백 국장이 K씨의 건물에서 투신하면서 수사 범위가 넓어졌다.

백 국장이 투신한 시간은 23일 오전 5시50분쯤. 경찰이 폭행 건에 대해 참고인과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투신 당시 K씨의 부인도 현장에 있었다.

경찰은 백 국장이 투신하기 전 주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백 국장은 투신 직전 일부 도의원과 공무원, 지인, 공무원노조 등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투신에 이르게 된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지난 25일 K씨를 다시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당사자인 백 국장은 부상 후 안정을 되찾는 대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백 국장이 투신하기까지 외압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대한 분석 작업도 벌이고 있다.

공직계와 유력인사 등 주변인들의 압력설이 확인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 압력을 행사했다면 관련자들의 조사도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폭행과 투신사건을 별도로 송치할지 여부를 결정짓지 않았다”며 “두 사건의 연관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 통화내역 분석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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