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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범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사무국장이 도내 장애인편의시설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장애인인권포럼, 편의시설 실태조사...'시설 제대로' 97곳 중 6곳뿐

제주도내 문화, 예술, 체육 등 시설 97곳 가운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도내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장애인 8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이 직접 도서관 24곳, 박물관 및 미술관 16곳, 공연시설 13곳, 문화재 3곳, 체육시설 22곳, 문화의집 19곳 등 6개 분야 97곳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모니터링 대상은 주출입구 전급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건축물 주출입구, 출입문, 복도, 장애인용 화장실, 관람석, 접수대, 매표소, 열람석, 비치용품 등 9개 항목이다.

조사 결과 장애인편의증진에관한법률에 따라 9개 항목이 제대로 설치된 곳은 97곳 중 6곳에 그쳤다.

97곳 중 주출입구 유효폭이 부적절한 곳은 1곳, 경사각 부적절 18곳, 바닥표면이 부적절한 곳은 9곳이었다.

심지어 장애인 주차 공간이 전혀 없는 곳도 있었다.

또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21곳에 달했으며, 장애인용 화장실 36곳은 남녀 구분이 없었다. 특히 3곳은 여닫이문으로 설치돼 휠체어를 이용하면 화장실 문이 닫히지 않았다.

이응범 장애인인권포럼 사무국장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통한 강력한 개선 요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에 국한되지 않고,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유니버셜디자인 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니버셜디자인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장애 유무나 연령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등 서비스를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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