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곶자왈사람들 주최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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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곶자왈사람들이 출간한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가 29일 오후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바람과 돌이 빚은 숲’ 곶자왈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10년 전 제주 곶자왈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곶자왈의 숨은 가치를 알려온 송시태 박사와 김효철 전 제민일보 기자, 김대신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구사. 이들이야말로 곧 ‘곶자왈 사람들’이다.

2003년 곶자왈 탐사보도를 함께 시작했고, 2005년에는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딱 10년, 우리 곁의 곶자왈을 생태적 안목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적 고찰까지 병행한 ‘제주, 곶자왈’(숲ㅢ틈)을 출간했다. 출간되자마자 곶자왈의 바이블(성서)과도 같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사)곶자왈사람들이 펴낸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가 29일 오후 제주시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북 콘서트는 세 명의 저자(김효철, 송시태, 김대신)들로부터 곶자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곶자왈 보전을 위한 방향에 대한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자로부터 “나에게 곶자왈은 ○○○이다”를 채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김효철 상임대표의 대답은 ‘뒷동산’이었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한라산은 멀리 있는 산이었지만 곶자왈은 어려서부터 놀이터처럼 뛰놀던 뒷동산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민일보 재직할 때 곶자왈 탐사보도팀을 이끌며 곶자왈의 가치를 세상에 알린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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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곶자왈사람들이 출간한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가 29일 오후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같은 질문을 받은 송시태 박사(제주서중 교사)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송 박사는 “제주가 품고 있는 곶자왈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제주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인 지하수 함양원으로서 제주의 새로운 희망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곶자왈을 ‘화산이 만들어 낸 숲’이라고 정의한 뒤 “돌투성이인 곶자왈이지만 그 돌이 더 이상 발에 차이는 하찮은 돌이 아니라 제주를 살리고 있다”고 곶자왈의 진정한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김대신 연구사는 곶자왈의 식생이 하천 및 계곡 식생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이라고 표현했다.

김 연구사는 “곶자왈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위해 요즘은 미생물을 연구하는 분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연구하는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렇다면 제주인이 아니 외방인의 눈에 비친 곶자왈은 어떨까.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는 사회자로부터 ‘곶자왈의 가치를 계량화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제주 곶자왈 지역 땅값도 오르고 있지만, 곶자왈은 여기에 생태적 가치와 함께 아직 그 가치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생물자원의 미사용 가치를 포함하면 상상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매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제주도의회 김태석·이상봉 의원, 문순영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임상인 환경자산보전과장, 박주희 제주장애인야간학교 교장 등이 참석해 「제주, 곶자왈」 출간을 축하했다.

책 판매 대금은 전액 곶자왈 보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3000여만원을 모금해 곶자왈 신탁에 나선 (사)제주곶자왈은 올해 1억원 조성을 목표로 곶자왈 보전기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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