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2동 새마을작은도서관, 삼양동 제주민속문화원...책으로 평화 가치 만나다


평화의 가치를 책으로 전파하는 사회운동 ‘꼬마평화도서관’이 제주에서도 시작됐다.

9월 2일 제주시 일도 2동에 위치한 새마을작은도서관과 삼양동 제주민속문화원(옛 제주민속박물관)에서는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이 열렸다.

2014년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보리출판사 1층 ‘보리와 철새 북카페’에서 처음 출발한 꼬마평화도서관은 미국에서 탄생한 ‘Little Free Library’ 운동을 한국으로 옮겨온 것이다. 

별도의 도서관 건물을 만들지 않고, 생활 속 익숙한 공간에 평화와 관련한 책을 비치해 함께 읽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약 50곳의 꼬마평화도서관이 만들어졌으며, 제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마을작은도서관과 제주민속문화원에는 ‘어느 혁명가의 삶’, ‘짐승의 시간’, ‘파란집’, ‘끝나지 않는 겨울’ 등 보리출판사에서 펴낸 책을 비롯해 약 20여권이 책이 각각 구비됐다. 이 책 모두 우리 모두가 막연히 알고 있으면서 중요성을 간과하는 ‘평화’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제주지역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에는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이승희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 관장 등 꼬마평화도서관의 씨앗을 뿌리는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여기에 약 50여명이 시민들도 함께하며 제주에서 시작되는 꼬마평화도서관을 축하했다.
IMG_7514.JPG
▲ 꼬마평화도서관이 9월 2일 제주에 처음 문을 열었다. 제주민속문화원에서 열린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 ⓒ제주의소리
IMG_7507.JPG
▲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제주의소리
IMG_7521.JPG
▲ 이승희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 관장. ⓒ제주의소리
IMG_74961.jpg
▲ 꼬마평화도서관 개관과 함께 새로 비치된 '평화' 관련 도서들. ⓒ제주의소리
IMG_7522.JPG
▲ 제주 첫 꼬마평화도서관으로 정해진 제주민속문화원. ⓒ제주의소리
윤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민속문화원에서 1964년 민속박물관을 만든 진성기 관장과의 인연 등을 설명하며 “제주와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슬픈 역사를 가진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로 많은 갈등이 발생했다”며 “평화운동은 결코 쉽지 않다. 제 명을 살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난 소크라테스나 간디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평화에 대한 희망과 열정은 어릴 적부터 들려줘야 한다. 이번 꼬마평화도서관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작지만 제주에 평화가 깃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 관장도 “꼬마평화도서관은 크기도 작지만,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동네 약국의 한 공간, 이발소의 한 귀퉁이 같은 일상 속 작은 공간도 충분히 꼬마평화도서관이 될 수 있다.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생활 속에서 평화의 가치를 이해하는 방식”며 “만약 꼬마평화도서관을 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 개관식 뿐만 아니라 평화 관련 프로그램도 함께 열어드리겠다”고 밝혔다.

3일 오후 3시 제주민속문화원에서는 보리출판사의 월간지 '개똥이네 놀이터' 구독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제주지역 꼬마평화도서관 위치
일도2동 새마을작은도서관: 제주시 신선동길 15호
삼양동 제주민속문화원(옛 제주민속박물관): 제주시 일주동로 293-1

문의: 꼬마평화도서관 홈페이지(http://cafe.daum.net/littlepeacelib)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