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본연의 역할을 잊었는가! 제주도내 모 일간지 기자와 제주시 간부 공무원간 폭행 논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3일 해당 기자의 상해 및 협박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폭행사실이 없다”고 항변해온 기자는 도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사실에 기반해 진실을 알리는 ‘기자’로서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배신감은 더 큽니다. 같은 언론인으로써 이번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도민사회에 실망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피해를 입은 공무원은 투신까지 했습니다. 투신하기 전 그가 남긴 문자 메시지 내용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만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기자가 피해자 직장 상사와 왜 수차례 통화를 했는지, 주변에서 무차별적인 회유·협박은 없었는지 등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습니다. 검찰은 피해자가 왜 투신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통해 답을 내놔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공직사회가 상처를 받고 격앙돼 있지만, 일선 취재 현장을 뛰는 기자들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언론은 권력이 아닙니다. 기자 신분을 내세워 소위 ‘갑질’을 하려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런 행태를 보이는 기자가 있다면 스스로 언론계를 떠나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가 소속돼 있는 언론사는 우선 제주도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해당 기자를 감싸려 해서도 안 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도 내놔야 합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사회적 공기인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자성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2015년 9월 4일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기자 일동 (회원사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헤드라인제주 가나다순) |
- 기자명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
- 입력 2015.09.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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