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앵커 출신 최영미 나비스피치 대표, '신언서판' 강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언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다. 즉, 말 한마디로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드러낼 수 있다는 것.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5학년도 2학기 세 번째 강연이 16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는 최영미 나비스피치 대표. 최 대표는 지난 2002년까지 MBC와 KBS에서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국내 최초 장애인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의 최장수 진행자이자 TV장애인 프로그램 ‘사랑의가족’ 초대진행자 겸 최장수 진행자다. KBS정오뉴스, 5시뉴스, 뉴스파노라마, 9시뉴스 앵커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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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미 대표가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최 대표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매 순간 상황에 맞는 ‘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들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이름과 외모, 성격 등은 세상에 유일하다. 남들과 다르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 나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이 옳다고 했다고 그대로 따를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말을 할 때는 요점만 간추려서 핵심을 전해야 한다. 긴 이야기를 줄거리로 요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의 연습이 필요하다. 또 내가 어떤 말을 함으로써 얘기를 듣는 사람이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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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미 대표가 불러낸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강연 도중 최 대표는 학생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내고 즉석에서 자기소개를 시켰다. 꿈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압박 면접'과도 비슷해 보였다.

최 대표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시켰다. 처음에는 잘 말하다가도 계속된 질문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줄었다. 언어로 나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 언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예로 들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설명했다.

중국 당나라 시절 관리를 등용할 때 가장 중요한 인물 평가 기준으로 삼은 몸, 말씨, 글씨, 판단 4가지가 신언서판이다. 

최 대표는 “춘향이와 향단이의 외모를 상상해보자. 향단이는 뭔가 촐싹댈 것 같고, 말실수를 할 것 같다. 춘향이는 언행이 올바를 것 같다. 믿음이 가는 외모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신(身 )이다”며 “외모는 정말 출중하지만, 발음이 좋지 않고, 논리적으로 또박또박 말하지 못한다면 신뢰감이 떨어진다. 그만큼 언(言)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書·책)를 읽고 박학다식해져야 한다. 많은 지식을 쌓아 자신만의 빅데이터를 가져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판(判)이다.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로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중요한 판단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그 많은 정보가 머릿속에 있다면 지혜다. 그 지혜가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다. 언제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자기 발전에 도움되는 표현을 써야 한다. 그럼 정말 자기 발전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부딪혀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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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미 대표가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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