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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경 글로벌 이너피스 대표. ⓒ제주의소리
[JDC 대학생아카데미] '국제평화 전도사' 고은경 글로벌 이너피스 대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결성된 범세계적 국제기관인 국제연합 UN(United Nations). UN 등 국제적 단체나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강점을 갖는 것이었다. 남들과 소통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5학년도 2학기 네 번째 강연이 22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는 제주 토박이 고은경 ‘글로벌 이너피스(Global innerpeace)' 대표. 

그는 유엔봉사단(UNV) 프로젝트 매니저와 유엔개발계획(UNDP) 한국대표부,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 제주지역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현재는 ‘지구 평화’를 추구하는 비영리 시민사회단체 글로벌 이너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고 대표는 어린 시절 세계 곳곳을 누볐던 경험담을 쏟아내며, 세계가 필요로하는 인재상에 대해서 들려줬다. 

제주대학교 출신의 고 대표는 지난 2003년 KOICA(한국국제협력단) 활동을 위해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로 갔다. 

그러던 2004년 쓰나미가 스리랑카를 집어삼켰다. 쓰나미는 4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조원에 가까운 재산피해를 냈다. 

당시 상황을 고 대표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고 대표는 “아직도 기억한다. 2014년 12월26일.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난 다음날이었다. 쓰나미가 스리랑카를 덮쳤다. 쓰나미가 오기 3개월 전까지 동료 봉사단원이 살던 마을은 통째로 사라졌다. 당시 마을에 살고 있던 사람들도 안타깝게 전원 목숨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쓰나미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의료캠프에서 봉사활동했다. 당시 상황은 처참했다. 그나마 부서지지 않은 집도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텐트를 치고 살았다. 혹여 여진으로 집이 무너져 내릴까 두려웠던 것”이라며 “그런 긴급 구호의 현장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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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경 글로벌 이너피스 대표. ⓒ제주의소리
그는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복구를 위해 파견된 UN을 보고 ‘휴머니즘’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그날 이후 UN에 관심을 갖게 됐고, UN에 대해 조사했다. UN 홈페이지는 아랍어와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로 운영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라며 “몇몇 강대국의 이익보다는 세계 이익을 우선시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UN은 워낙 거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UN에서 어떻게 일을 시작할지 막막했다. 특히 영어를 잘해야 했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스리랑카에서 배운 영어가 전부였다. 하지만, UN에 대한 철저한 조사 끝에 최종면접까지 갔고, 면접에서 UN에서 일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왔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렇게 UN은 날 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 대표는 UNV(Volunteer)에 들어가 유니세프 인문사회과학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동아시아권 담당이었기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유네스코 사무실에 파견돼 몽골 유목민들의 피해 상황은 물론 한국 이주 노동자의 인권 등 많은 문제를 접했다. 

그에게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는 UNDP(Development Programme, UN개발계획) 한국대표부에 입사했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화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UNDP 한국대표부다. 

고 대표는 “UNDP 한국대표부는 현재 사라졌다. 우리나라가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기 때문에 굳이 UN에서 개발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후 평화의 휴머니즘을 실천하기 위해 글로벌 이너피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삼고, 제3외국어까지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 그 젊음의 열정으로 자신의 국가 이익보다는 세계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제주 토박이, 제주에서 나고 자란 나도 UN을 통해 세계에서 일했다. 여기 있는 학생들도 나처럼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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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경 글로벌 이너피스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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