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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8일 목관아지 내 전시 개최...일본 신사참배 비판 메시지로 국화빵 퍼포먼스 진행

지난달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려던 권철(48) 사진작가의 ‘야스쿠니-군국주의의 망령’ 전시회가 제주시청의 '오락가락' 행정 처리로 전시장소 사용허가가 취소돼 물의를 빚은 가운데,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원래 전시예정이던 목관아지 내에서 다시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간드락 소극장(대표 오순희)은 추석연휴인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목관아지 관내에서 ‘야스쿠니-군국주의의 망령’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이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현장 취재한 사진을 전시한다. 앞서 8월에는 권 작가가 야스쿠니 사진들은 모아 ‘야스쿠니-군국주의의 망령’ 책(출판사 컬쳐북스)으로 묶어 출판한 바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야스쿠니 사진전은 대부분의 한국인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야스쿠니 신사의 이면까지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일본 왕을 천황이라 칭하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부르짖는 전쟁 광신론자들, 일명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다. 

그곳에서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전쟁에 광분했던 일본인들을 신으로 추앙한다. 일본군에 의해 전쟁에 끌려가 안타깝게 희생된 한국인들도 모셔져 있다.

작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단순히 조상의 묘를 찾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곳에 참배하는 것은 전쟁을 추앙하고 그들의 정신을이어 받겠다는 행동”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들이 야스쿠니에 대해 바로 알고 직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추석을 지나 10월 3일에는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가 열린다. 

또 10월 4일에는 이호테우해변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전시를 마무리하며 이호테우해변 매립지에서 전시했던 '야스쿠니 망령' 사진 40점 모두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야스쿠니 목관아지 전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광복70주년을 기념해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목관아지 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용을 미리 허가했던 제주시청이 돌연 전시 이틀 전 불허하면서 논란이 됐다.

제주시는 행사 취지를 잘못 보도한 일부 언론과 광복회 제주지부 등의 항의를 받아, 이미 허가했던 전시공간 사용을 갑자기 취소했다. 

그러나 비판여론이 들끓자 8월 17일 김병립 제주시장이 “행정 처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주최 측, 사진작가와 제주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등 해프닝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야스쿠니 사진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문의 = 간드락소극장(070-413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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